저희 AKCSE Publication에서는 매주, UBC Science/Engineering 관련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UBC Science/Engineering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신 학생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통해 보다 더 생생한 UBC의 삶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매주 다양한 Science/Engineering 전공자를 만나 해당 프로그램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그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약대에 재학 중인 조은빈씨(사진)를 만나보았습니다. 약대나 의료분야에 관심있는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UBC 약대에서 Pharm.D 프로그램을 공부하며 2학년으로 재학 중인 조은빈입니다.

현재 공부하시는 프로그램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가 공부하는 Pharm.D 프로그램은 4년제로 처음 3년동안 약학 이론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마지막 4학년은 실습위주의 학습을 합니다. 1학년의 경우 약학의 기본을 다진다는 느낌이였어요. 알약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BC주의 약 규제는 무엇인지, 논문 읽는 법 등을 배웠어요. 1학년 2학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질병 사례에 대해 깊이 공부합니다. 2학년도 비슷한데 심장질환이나 폐질환 등 좀 더 어렵고 복잡한 질병 쪽으로 자세히 배우는 것 같아요.


약대 입학과정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입학과정은 크게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 (Multi Mini Interview or MMI)으로 나뉩니다. 일단 약대를 지원하려면 그 조건에 필요한 과목들을 이수해야하고 이 과목들은 UBC 약대 웹사이트를 참조하시면 자세히 알 수 있어요. 현재 약대는 Pharm.D프로그램으로 이전의 프로그램과는 다릅니다. 예전에는 학부생 1년 후에도 지원이 가능했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최소 2년의 학부생 생활 후에 지원이 가능합니다. 또 생물학, 화학과목 등 더 들어야하는 과목들이 많아졌지만 다행히 약대 입학시험인 PCAT (Pharmacy College Admission Test)은 조건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요. 매년 300명에서 400명정도 면접을 보고 224명 정도가 최종 합격을 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약대 면접 (MMI)은 어떤 형식인가요? 또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MMI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총 10개의 스테이션이 있는데 그 중에 쉬어가는 한 스테이션을 제외하고 각 스테이션마다 문제 혹은 시나리오를 주어진 시간 내에 생각한 답변을 면접관에게 얘기하는 형식이에요. 저는 페이스북에서 인터뷰 연습하는 그룹을 찾아 면접 질문을 인터넷에서 찾고, 직접 만나 역할을 나눠 인터뷰를 연습했습니다. 연습 후 서로에게 피드백과 어떤 점이 부족한 지 짚어주곤 했는데 그 부분이 가장 도움이 됐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각 스테이션의 시나리오를 받은 후, 처음, 중간, 끝에 무엇을 말할 지 정하고 인터뷰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면접관과 눈을 잘 맞추고 긴장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대입학준비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첫째로 점수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입학 지원서를 쓸 때 Personal Profile이라는 자기소개서 란이 주어지는데 꼭 의료 쪽 과외활동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한 과외활동을 약대와 의료쪽으로 연관지어서 쓰면 큰 도움이 됩니다. 약대에서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사람을 선호하는 것 같아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 그런 점을 중점으로 쓰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면접은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좋습니다.


약대 진학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때 진로를 고민할 당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의료 관련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Shadowing이라고 현직 근무자들의 직업환경에 투입되어 그 분들이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참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저는 현직 병원 약사 분을 shadowing 했었는데 그 분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항상 환자를 우선시하는 점이 너무 멋있다고 느꼈고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건 약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점들이 약대 진학을 결정할 때 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Science 에서 (학부생 때) 공부했던 것들이 약대 공부에 도움이 됐나요? 
저는 학부생 때 미생물학을 전공했어요. 하지만 미생물학은 1년 정도로 짧은 기간 동안 배운 거라서 약대 공부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변 친구들 중 생화학 (Biochemistry) 또는 생리학 (Physiology) 전공자들은 약대 1학년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UBC 약대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밴쿠버에서 사는 게 좋았고 밴쿠버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남게 되었습니다.


약대의 공부량은 어떤편인가요?
공부량은 많아요. 스케줄 상으로는 아침 여덟시 반 부터 다섯시 반까지 수업과 실습을 번갈아가면서 학교를 다니기도 합니다. 공부하는 시간도 길지만 양이 엄청나요. 예로, 제가 1학년 때 세 시간 동안 강의를 듣는 데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220장 정도를 보기도 했었습니다. 2학년은 그에 비해 비교적 수월했지만요. 외울 것도 많고 공부하는 내용도 다양한데 단기간에 숙지해야한다는 점이 너무 버거웠어요. 생리학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한 학기에 배울 내용을 저희는 1학년 1학기의 ⅓ 안에 배워야 했답니다.


본인만의 공부방법은 무엇인가요?
많은 공부량 때문에 수업시간에 많이 배워두는 편입니다. 또 많은 공부량을 따라가기 위해 종종 잠을 줄이곤 했는데 충분한 수면도 공부하는데 필요해요. 그래서 공부하는 시간과 잠의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했습니다. 또 한 질병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면 그 질병에 관한 모든 정보들을 한 곳에 모아서 정리해놓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약대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약대에서 공부하면서 같은 반 친구들과 서로 챙겨주고, 같이 공부하고 지낸 시간이 오래인만큼 사이가 더 돈독해지고 가까워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또 현직 약사들과도 직접 만나서 약사로 일하는 건 어떤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대 학부가 저희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강한 것 같아요. 재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지 피드백도 많이 물어보고 학생들과 항상 소통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학교가 우리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는 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습니다. 힘들었던 점 또는 단점은 단기간에 공부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고 학비가 비싼 점이에요.


약대에 들어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나요? 
같은 프로그램의 학생들과 만나서 좋은 분위기, 좋은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 현직 병원 약사분들처럼 저 또한 환자를 우선시하고 그들을 보살피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가 만들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어요. 또 약사는 지역 약국 약사, 제약회사, 또 연구 쪽으로도 직업 선택권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약대 졸업 후 어떤 진로들이 있나요? 또 본인은 어떤 진로를 생각하고 계시나요?
약대 졸업 후에는 여러 진로들이 있는데 그 예로는 약사 규제기관 (BC College of Pharmacists), 약리학자 (Pharmacologist), 병원 약사, 연구직, 개인약국 약사 등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때부터 병원 약사로 일하고 싶었는데 그 쪽으로 가려면 약대 졸업 후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현재 하고 있거나 UBC 재학 중 참여했던 과외활동 (동아리/봉사/일) 중 의미 있는 활동이 있나요? 
저는 UBC Reading Week Project를 3년동안 하면서 약대 이외의 다른 UBC학부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또 초등학교에서 열리는 과학전람회 (Science Fair)를 통해 학생들과 과학에 관련된 재미있는 액티비티나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어요. 현재는 약국에서 일하고 있고 UAEM (Universities Allied For Essential Medicines) 이라는 동아리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래 약대에 입학하게 될 학생들에게 팁/조언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약대 진학 전에 약사가 정말 하고 싶은 지, 자신에게 잘 맞는지 알고 오는 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실제 약사님들을 shadowing하면서 제 적성을 찾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고 꼭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약대 졸업 후에도 무엇을 할 것인지, 미래 진로에 대해서 알고 오는 것도 좋습니다. 또 약대를 지원했지만 떨어지게 되더라도 계속 포기하지 않고 지원하는 것도 좋아요. 항상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위와 같은 정보를 더 얻고 싶으시면 akcse.ubc.pub@gmail.com로 문의 해주시길 바랍니니다. AKCSE (Association of Korean Canadian Scientists and Engineers)는 UBC 한인 학생회 중 하나로 Science와 Engineering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인 아카데믹 클럽입니다. UBC내에 선후배간의 교류는 물론이고 대학원생들 및 졸업생들과도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저희 AKCSE Publication Committee 는 앞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계속 제공할 예정입니다. 많은 도움 되시길 바라며, 이상 AKCSE Publication Committee 한윤형, 임재영, 안채리, 김성규, 박선우가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