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AKCSE Publication에서는 매주, UBC Science/Engineering 관련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UBC Science/Engineering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신 학생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통해 보다 더 생생한 UBC의 삶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매주 다양한 Science/Engineering 전공자를 만나 해당 프로그램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그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전기공학을 전공하시고 다양한 회사에서 co-op 경험을 쌓으신 김동근씨(사진)를 만나보았습니다. 전기공학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co-op 경험을 원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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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동근이고 현재 전기공학 (Electrical Engineering) 학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생물의학 옵션 (Biomedical Option)이랑 부전공으로 경영학 (Commerce Minor)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2. Electrical Engineering 전공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기공학은 전기와 전자에 대해 배우는 전공입니다. 공학 중 가장 큰 세 분야를 고르라면 기계공학(Mechanical Engineering), 컴퓨터공학(Computer Engineering) 그리고 전기 공학을 꼽을 수 있는데, 기계공학이나 전기공학은 어디든 필요하고 전기가 들어가는 모든 것들에 전기공학이 요구됩니다. 

3. 경영학을 부전공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특정분야의 관련 과목을 5개 정도 더 들으면 그 분야를 부전공으로 공부할 수 있게됩니다. 공학만 공부하게 되면 기술적인 공학만 배우게 되지만 저는 프로젝트 관리나 사업쪽에도 관심이 있고 경영 지식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경영학을 부전공하게 되었습니다.

4. 왜 Electrical Engineering을 공부하게 되셨나요?

저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았고 또 생물의학도 공부하고 싶었는데 컴퓨터과학이나 컴퓨터공학같은 경우는 생물의학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기계공학이랑 전기공학에 생물의학을 공부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두 공학중 소프트웨어 공부와 더 가깝다고 생각한 전기공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생물의학 옵션 프로그램은 1학년이 끝나고 4월 쯤에 지원할 수 있으며 1년에 24명 정도 받고 3-4학년때부터 선택과목 중 필수로 생물의학 과목을 듣게됩니다.

5. 다른 Engineering 분야와 다른 점이 뭘까요?

전기공학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컴퓨터 공학 다음으로 프로그램 코딩을 많이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공학자들이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역할을 많이 맡게 되기 때문에 전기공학을 공부하면서 프로그램 코딩을 배우면 직업시장이 더 크게 열리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인터넷에 많은 정보가 있기 때문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독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기공학은 혼자 공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공학을 공부하면서 순수전기공학으로 나아갈 수도 있지만 전기공학으로 기초를 다지고 소프트웨어 기술을 배우게 된다면 많은 컴퓨터 공학자나 컴퓨터 과학자보다 더 전문화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반면 요즘 밴쿠버에서는 순수 전기공학자 일자리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Co-op을 구할 당시에도 구인광고에 전기공학자를 구한다고 하더라도 80%이상이 소프트웨어 일이고 점점 직업시장이 줄어드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6. 이 전공의 공부량은 얼마나 되나요?

제가 알기로는 공학 전공중에 전기공학이랑 기계공학이 공학물리학과(Engineering Physics) 다음으로 가장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공학이다 보니 공부량이 많긴 합니다. 학점으로만 봐도 2학년 때 42크레딧을 듣고 3학년 때 41크레딧을 들었기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암기력보다는 이해력과 응용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같은 경우 문제가 많진 않지만 전에 본 적없는 유형을 오랜 시간을 들여 푸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를 제대로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학자체가 혼자서 공부하기가 힘들고 거의 그룹이 필수일 만큼 팀워크를 강조합니다.

7. 이 전공의 전망은 어떤가요?

전기공학은 어디든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일자리가 늘 있긴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소프트웨어쪽에 더 많고 저도 소프트웨어 쪽으로 가는 방향입니다.

소프트웨어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2학년 때 컴퓨터 공학 과목을 1-2개를 들으면서 기초를 쌓고 그 다음 선택과목을 전기공학쪽으로 들으면 됩니다. 다행히도 저는 고등학교부터 프로그래밍을 혼자 공부를 한 게 있어서 이 쪽이 쉬웠던 것 같습니다.

8. Electrical Engineering을 공부하고 나아갈 수 있는 진로가 뭐가 있을까요?

순수 전기공학자로서 일을 할 수 있는 크고 대표적인 밴쿠버의 직장은 BC Hydro입니다. 이 곳에서 일 할 경우 공무원직이기 때문에 직업 안정성이 높은 편입니다. 

또한 옵션을 추가로 듣거나 부전공을 공부했을 경우 나아갈 수 있는 진로가 더욱 더 다양해지기도 합니다. 저는 경영학을 부전공했기 때문에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쪽도 가능하고 생물의학 옵션을 했기 때문에 의료기기 제작쪽으로도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요즘들어 밴쿠버가 자칭 두번째 Silicon Valley라고 할 정도로 신생 소프트웨어 회사가 많습니다. 그런 곳에 개발자 자리가 많이 필요하고 또 제가 요즘 관심있는 firmware 분야는 전기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한테 더 유리한 분야인 것 같습니다. Firmware이란, 하드웨어를 조정 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합니다. 전기공학에서 배운 하드웨어적인 지식과 소프트웨어 지식을 응용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경쟁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9. 코업 경험을 나눠 주실 수 있나요?

첫 번째 co-op은 2학년 끝나고 여름방학 때 UBC에 있는 CARIS (Collaborative Advanced Robotics and Intelligent Systems Laboratory)에서 프로젝트를 참여했었습니다. 뇌졸중으로 인한 반신 마비가 있는 사람들이 모션 센싱 게임과 소셜미디어로 재활 치료를 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연구에 보조로 일하면서 NSERC (Natural Sciences and Engineering Research Council of Canada) 에서 후원을 받았고 논문에 제 이름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3학년이 끝나고 나서는 리치몬드에 있는 Broadcom이라는 회사에서 8개월동안 일을 했습니다.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 본사가 있고 인터넷을 쓰는 기기의 거의 99%는 이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 회사에서 저는 개발자가 만든 코딩 변경사항이 이상이 있는 지 잘 작동하는 지 등 firmware를 확인 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 후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테슬라 본사에서 비슷한 역할로 co-op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 팀에서 직접 firmware 테스트를 자동화하는 일을 했습니다.

공학에서 co-op은 통상적으로 5학기를 하게 되기 때문에 졸업이 약 1년가량 늦춰지게 됩니다. Co-op은 제같이 한 번에 몰아서 할 수도 있고 공부와 번갈아 가면서 할 수 있는 등 스케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10. 어떤 코업이 가장 의미있으셨나요?

저에게는 모두 다 의미있던 경험이었습니다. 첫번째 co-op때는 제가 연구에 관심이 있었던 와중에 운좋게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 2학년 끝나고 하기 어려운 데 다행히 좋은 경험을 하였고 제가 연구쪽에 적성이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Broadcom에서 일할 때는 기술적으로 많이 배우진 않았지만 큰 회사에서 일 한게 처음이기 때문에 회사의 위계질서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에서 맡은 역할이 테슬라에서 맡게 된 역할과 매우 비슷해서 테슬라에서 co-op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테슬라에서 일할 때는 제가 가지고 있는 질문들을 다 대답해줄 수 있는 NASA, 애플, 구글 출신의 대단한 선배들이랑 일을 할 수있는 게 굉장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학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인맥을 모든 co-op에서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첫번째 코업 선배들과 자주 만나기도 하는 등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11. 코업에서의 근무환경은 어땠나요?

근무환경은 co-op마다 다 달랐습니다. 첫번째 co-op때는 2학년이고 많이 모르는 상황이라 저에게 기술적인 일은 별로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또 시간도 굉장히 유연하게 조절이 가능했고 또 연구 멘토분과 축구도 같이 할 정도로 가깝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co-op (Broadcom) 에서는 더 크고 오래된 회사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조금 딱딱한 감이 있었습니다. 선배들과는 그렇게 친하게 지내진 않았지만 대신 회사에서 제 사무실을 주고 정규직처럼 대해주었습니다.

테슬라에서는 다 열린 공간에서 서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을 했습니다. 이 곳에서는 위계질서 같은게 좀 덜해서 아무나 서로에게 물어보고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에선 인턴이지만 정규직과 거의 같은 업무를 요구했기 때문에 힘들게 일을 했지만 그만큼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테슬라에서의 co-op이 가장 좋았습니다. 제가 들어가고 싶었던 회사이기도 하고  큰 책임감을 요한다는 점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점점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떨어져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사는 것도 굉장한 경험이었습니다. 밴쿠버 밖에 나와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2. 학교 다니실 때 한 과외활동은 뭐가 있으신 가요? 활동이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1학년때는 어떤 분야를 할지 몰라서 차에 관련된 공대 동아리 Super Mileage라는곳을 가입했습니다. 멤버로서 활동하면서 제일 작은 양의 기름을 쓰면서 제일 멀리가는 대회에 참여했는데 그 경험을 TESLA에서 높이 산것 같습니다. 또 공대 1학년들을 위한 튜터링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홍보하는 일을 담당하는Engineering 1st Year Council의 아카데믹 대표로도 활동했었습니다.

3학년때 부터는 UBC BEST라는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링 팀에 1년동안 멤버로서 활동했고 여름학기부터는 프로젝트 매니저를 하고 테슬라 가기 전까지 software lead로 활동했습니다. 

대부분의 회사도 물론 성적을 요구하지만 공학자에게는 팀으로 일한 경험이 제일 중요한것 같아요. 혹시 co-op을 하게 되거나 처음 직장 지원서를 쓸 때 성적만 좋다고 어떤 엔지니어인지 파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 그런 팀워크를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많이 보는것 같습니다.

만약 공대 동아리를 어떻게 찾을지 모르신다면 UBC에서는 학기 초 Imagine Day 때 공학 빌딩 앞에 다양한 공대 동아리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13. 학교 재학중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저에게는 2학년 2학기 때 통학하는 게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수업과 연구실 프로젝트까지 하고나면 집에 새벽 1시쯤에 도착했고 매일 똑같이 이렇게 반복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때 가장 중요했던 건 친구들이었어요.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함께 공부하고 숙제도하면서 혼자라면 힘들었을 시기를 잘 견뎌낸 것 같아요. 

또한 시간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에 모든 걸 완벽하게 공부할 수 없다면, 더 중요하거나 성적이 잘 나올 수 있는 과목을 우선시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14. 자신만의 특별한 공부 팁이 있으신가요?

첫째로는 수학에 대한 기초가 중요합니다. 공학에서는 거의 숨쉬듯이 미적분을 하기 때문에 기초수학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강의를 제대로 듣는 게 무척 중요해요. 저는 예습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강의 중일때는 꼭 집중해서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Office Hour때 가서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15. 졸업 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는 완전히 결정된 건 없지만 co-op을 경험해본 회사의 취업이나 석사과정을 고려중입니다.

16. 이 전공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제가 1-2학년때만 해도 생물의학 옵션의 장점 중 하나가 생물의학 산업이 빨리 성장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자라나는 산업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회사가 많이 없기 때문에 그것만 믿고 생물의학 옵션을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생물의학 공학산업은 아직까지 시작단계인겄 같습니다.

요즘 firmware쪽에선 하드웨어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어서 전기공학도 공부하면서 소프트웨어를 공부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1학년들에겐 성적관리를 잘 해야한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1학년 성적으로 2학년 전공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성적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17. 더 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저희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이 힘든 결정이었을텐데, 저랑 누나를 위해서 캐나다로 이민을 와주신 게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위와 같은 정보를 더 얻고 싶으시면 akcse.ubc.pub@gmail.com로 문의 해주시길 바랍니니다. AKCSE (Association of Korean Canadian Scientists and Engineers)는 UBC 한인 학생회 중 하나로 Science와 Engineering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인 아카데믹 클럽입니다. UBC내에 선후배간의 교류는 물론이고 대학원생들 및 졸업생들과도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저희 AKCSE Publication Committee 는 앞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계속 제공할 예정입니다. 많은 도움 되시길 바라며, 이상 AKCSE Publication Committee 김성규가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