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AKCSE Publication에서는 매주, UBC Science/Engineering 관련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UBC Science/Engineering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신 학생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통해 보다 더 생생한 UBC의 삶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매주 다양한 Science/Engineering 전공자를 만나 해당 프로그램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그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는 세포생물학 및 유전학을 전공하고 호흡치료사 과정을 밟고 계신 이용휘씨(사진)를 만나보았습니다. 생물학을 좋아하시거나 호흡치료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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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12년에 UBC 세포생물학 및 유전학 전공으로 졸업하고 2014년부터 3년동안 호흡기 치료사 과정을 밟고있는 이용휘라고 합니다.

2. 세포생물학 및 유전학은 무엇을 배우는 어떤 전공인가요?
세포 생물학은 말 그대로 세포에 대해서 공부하는 전공입니다. 해부같은 류의 과학보다는 동물세포와 식물세포 등 세포단위에 집중을 하며 세포가 어떻게 포도당을 사용하는 지, 영양소는 어떻게 사용되는 지 등 세포 생리학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물학은 물론이고 화학도 심도있게 배우게 되는 전공입니다.

유전학은 생식 세포의 DNA가 어떻게 수정되는 지, 또 손상되었을 경우 어떻게 고쳐지고 유지가 되는 지 등과 세균의 DNA같은 미생물학부터 시작해 고학년이 되면 생태학, 진화론, 그리고 신경 생물학을 배우고 또 발생학을 통해 태아의 자라는 과정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됩니다. 

현재는 생물학 전공과 합병하여 더이상 독단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전공입니다.

3. Cell Biology & Genetics 라는 전공을 택하신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생물학에 관심이 많았고 또 대학교 1학년 때 여러 과학 과목 중 생물학에 제일 흥미를 느껴서 이 방향으로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고등학교시절 유전학을 배웠을 때 재밌게 공부했던 기억이 있어 세포생물학 및 유전학이라는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4. 이 전공의 공부량은 얼마나 되나요?
이 부분은 사람마다 무척 주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생물학이다보니 단순암기를 해야하는 과목이 많았고 시험 때마다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들었던 과목 중 한 과목은 직접 논문을 읽고 정보를 모아서 발표하는 과목이었는데 많은 생각을 요하고 단순암기외에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생각해야하는 부분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5. 학사학위를 취득하신 전공의 대한 전망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나아갈 수 있는 진로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과목 특성상 회사에 바로 취직을 하거나 돈을 버는 전공은 아닙니다. 물론 제약회사 쪽으로 취직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생물학에 열정과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많이 지원을 하기 때문에 상당 부분이 연구나 실험에 참여하게 됩니다. 또한 연구 교수나 대학 교수로 활동을 할 수도 있고 교육 자격증을 따서 중고등 학교 선생님이 될 수도 있습니다.

UBC는 특히 실험 및 연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이런 전공을 한 학생들에게 굉장히 다양한 기회가 주어집니다. 또한 해양생물학부터 시작해 식물관련 실험, 생태학 연구등 다양한 종류의 연구와 실험 기회가 많이 열려있는 학교라 생물학을 전공하고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무척 많습니다.

6. 전공 공부 중에 힘들었던 점이나 이 사실을 알았다면 나의 학교생활이 더 편했겠다하는 팁을 알려주실수있나요?
제가 1학년 입학했을 당시 Coordinated Science Program이라는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들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에 들어갔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정말 똑똑한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함께 공부하면서 느낀점은 자기 점수를 자기가 잘 관리해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같이 공부하던 친구중 어떤 친구는 내내 놀다가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지만 그 공부방법이 잘 맞는 학생은 드물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잘 파악하고 공부스타일을 선택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예습까지는 아니더라도 복습을 꼬박꼬박 했다면 학교 다닐 때 훨씬 수월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열심히 공부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7. 현재 하고 계시는 일 (Clinical Student Respiratory Therapist) 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호흡치료사라고 한국에선 물리치료사나 간호사가 대신 역할을 수행해서 한인분들이 잘 모르시는 직종 중 하나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병원에서 호흡기관과 심장, 폐 그리고 호흡계와 관련된 부분을 담당하는 전문간호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중환자를 많이 상대하게 되며 예를 들어 외상 환자가 호흡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되면 가장 먼저 개입하는 게 저희 호흡치료사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환자실에는 거의 항상 호흡치료사가 있고 갑자기 환자가 심장 마비가 오거나 할 경우에는 응급조치, 인공호흡 등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상 중환자들을 상대하는 건 아니고 지역 의료센터에서 노인분들을 돕기도 하고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분들 모니터도 하는 등 생각보다 다양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분들이 이 직업에 대해 잘 모르셔서 한국 사람이 많이 없는 편입니다.


8. 무엇을 배우게 되는 가?
처음엔 해부학과 생리학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 데 폐, 심장 그리고 순환기관에 대해 공부하며 또한 심맥관계와 폐기관계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공부할 때는 이 기관들을 집중적으로 배우게 되지만 실습에 들어가게 되면 몸의 전체기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치료에 쓰이는 도구 종류를 배우고 여러가지 약의 이름과 효과를 공부합니다.

2학년에 들어가게 되면 호흡기관의 병리생리학에 조금 더 집중을 하게 됩니다. 폐 관련 질병을 포괄적으로 다루게 되며 어떻게 걸리는 지 또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는 지를 배우게 됩니다. 또한 피의 산성도와 이산화탄소 농도등을 체크하며 호흡량을 조절하는 등 조금 더 실용적인 기술을 배우게 됩니다.

3학년동안은 실습과정을 보내게 되는 데 그 때 필요한 지식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2년간 공부해서 얻는 것보다 실제로 일을 하면서 깨닳아가는 게 많습니다. 

9. 프로그램 수료 후 무엇을 하게 되는 가?
3학년 실습과정이 끝나면 병원에서 일을 구하게 됩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실습과정은 1년동안 진행되는 인터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습은 2단계로 나눠지는 데 1단계는 6개월간 현직 호흡치료사가 옆에서 지켜보며 도와주고 가르쳐주며 배우는 과정이고 2단계는 그동안 배운 내용을 토대로 일반 호흡치료사처럼 일을 수행해 내기를 기대하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단계 때 일을 빨리 배우는 게 중요합니다. 이 실습 기간동안 학생의 태도와 열정을 보고 시간관념과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간호사와의 소통능력을 보며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매일 긴장을 하고 일을 하게 되며 잘해야 된다는 강박감도 어느 정도 있는 편입니다. 실습기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면 실습을 한 병원에서 취직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10. 이 직종의 전망은 어떻게 되는 지
밴쿠버 쪽의 경우만 보고 이야기 했을 때 이 직종이 캐나다에 생긴 지가 5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요가 적어 2-3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이 무척 넓어 거의 100퍼센트 고용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일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굉장히 모자라는 것이 느껴지지만 점점 이 직종이 알려지게 되면서 지원자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다보니 취업률이 기존보단 살짝 떨어졌지만 여전히 다른 직업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

11. Respiratory Therapy Program에 들어가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예전에 폐 쪽이 아팠던 적이 있었는 데 그때 병원 생활을 하면서 호흡치료사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당시에 의료쪽 진로를 알아보고 있던 터라 이 쪽으로 많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길에 대해 찾아보고 어디서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지, 어떻게 지원하는 지 등을 알아보면서 가장 가까운 Kamloops에 있는 학교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12. 현재 하고 계시는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하나요?
사실 입학 조건이 뚜렷하게 있는 편은 아닙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지원을 할 수 있지만 점점 이 프로그램이 알려지고 지원자가 늘어가게 되면서 대학교 졸업생들이 많이 지원을 하고 또 대졸 이상을 많이 뽑기 시작했습니다. 입학 평균 성적은 있긴 하지만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고 B 정도를 유지하면 승산이 있는 편입니다. 준비기간은 따로 없지만 학교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지원서를 작성하고 의료쪽이기 때문에 예방접종 기록과 범법 사실 증명서를 확인합니다. 준비과정이 굉장히 수월하고 간편해서 쉽게 지원할 수 있습니다.

기왕이면 여러 학교에 넣어보는 것이 좋긴 하지만 Kamloops에 있는 학교가 좋은 이유가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BC주의 유일한 학교이기 때문에 BC주 병원들과 거의 다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주보다 실습 경험 하기도 쉽고 또 직업 구하기도 수월한 편입니다.

13. 미래에 Cell Biology & Genetics 전공을 공부하거나 본인이 계신 프로그램에 들어가길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한국 부모님이 한국 교육 시스템을 생각하셔서 중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를 가서 취직을 바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캐나다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을 하거나 BCIT를 들어가거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직업을 금방 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막연히 의대나 약대를 생각하고 4년간 자연과학을 공부하면 확률이 생각보다는 많이 낮을 지도 모릅니다. 너무 선택권을 줄이지 말고 바로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되니 여유를 가지고 하고 싶은 걸 천천히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14. 이 외에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밴쿠버에 한인 1.5세와 2세는 점점 늘어나지만 그에 비에 관심있으신 분야가 한정되어 있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제가 있는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도 찾아보고 알아봐서 더 넓은 분야에 한인분들이 종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환자가 온다거나 한국말 소통이 불가피한 경우 한국인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데 그럴 때 마다 한인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찾아보면 숨겨진 알찬 프로그램이 많으니 잘 알아보시고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위와 같은 정보를 더 얻고 싶으시면 akcse.ubc.pub@gmail.com로 문의 해주시길 바랍니니다. AKCSE (Association of Korean Canadian Scientists and Engineers)는 UBC 한인 학생회 중 하나로 Science와 Engineering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인 아카데믹 클럽입니다. UBC내에 선후배간의 교류는 물론이고 대학원생들 및 졸업생들과도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저희 AKCSE Publication Committee 는 앞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계속 제공할 예정입니다. 많은 도움 되시길 바라며, 이상 AKCSE Publication Committee 김성규가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