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호|아마존 SAT 교재 판매 1위 달성 'Dr. John Chung's'시리즈 저자
"난도 높아지는 SAT 수학, 정석이 답"
정주현ㅣAP 아트 교육기관 'AAU' 설립 칼리지보드 채점위원
"AP 아트로 나만의 경쟁력 쌓길"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고교생의 골머리를 썩이는 두 가지. SAT(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와 AP(대학 학점 선이수제)다. 맛있는공부는 지난달 27일과 28일, 미국 현지에서 더욱 인정받는 각 분야 전문가를 만났다. 이들이 잠시 귀국한 틈에 펼쳐놓은 알토란 같은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한국·미국 모두 수학은 ‘정석’대로 풀어야


기사 이미지정태호(62) 박사./김종연 기자
미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www.amazon.com)에서 SAT 교재 부문 판매 1위 달성, 수학 교재 전문 리뷰사이트 ‘helpmewithmathproblems.com’에서 SAT 수학 수험서 가운데 추천 순위 1위 기록…. 정태호(62) 박사가 ‘Dr. John Chung’s’ 시리즈(총 4권)를 발간한 지 3년 만에 이뤄낸 일이다.

그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도미, 1992년부터 20년간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지금도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플레인뷰에서 대학 입시 학원 ‘이튼 아카데미’(Eton Academy)를 운영 중이다). “여러 교재를 사용해 봤지만 좀처럼 마음에 드는 게 없었어요. 쓸데없는 개념 설명 탓에 시간을 낭비하기 일쑤였죠. 미국 교사 가운데는 SAT 수학을 숫자를 넣어가며 푸는 ‘플러그인 솔빙’(plug-in solving)이나 객관식 보기를 하나하나 대입해 보는 ‘백솔빙’(backsolving)으로 가르치는 사람이 많아요. SAT는 점점 어려워지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만점을 받을 수 없죠.”

정 박사는 자신이 집필한 교재에서 개념 설명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문제부터 등장시켰다. 그다음 이와 관련된 개념을 엮어나가는 식으로 구성했다. “하위권 학생에겐 어렵다고 원성이 자자하지만 중상위권 학생들은 환호하죠.”(웃음) 또 다른 수험 서적 추천사이트 ‘inlikeme.com’ 역시 “만점을 받고 싶다면 ‘Dr. John Chung’s’ 교재를 선택하라”고 권한다.

현재 정 박사의 SAT 수학 교재의 월간 판매량은 3000부 정도. “목표는 1년에 50만부 판매 달성이에요. SAT 시험을 치르는 인구가 200만인데, 지금까지 상승 추세로 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과 대만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서서히 그의 교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그는 동영상 강의도 제작 중이다.
“제 책으로 혼자 공부하는 학생을 위해 마련하려고요. 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제게 문의(eliteamerica@hotmail.com) 하세요.”

개성있는 포트폴리오로 대입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


기사 이미지정주현(52) 미 에섹스 카운티 칼리지 교수./김종연 기자

“제 아들이 렌셀러폴리테크닉대(미국 뉴욕주에 있는 사립대로 공학 분야가 유명) 공대에 다녀요. 그런데 공대 커리큘럼에도 미술 과목이 필수로 들어가 있어요. 그만큼 창의성을 중시하는 미국 대학에 ‘AP 아트’만큼 자신의 경쟁력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요?”

정주현(52) 미 에섹스 카운티 칼리지 교수이자 AP 아트 교육기관 ‘어드밴스드아트유에스에이’(Advanced art usa, 이하 ‘AAU’· www.advancedusa.co.kr) 설립자의 말이다. 우리에겐 생소한 AP 아트의 커리큘럼은 다음과 같다. 입문(breadth) 과정을 통해 미술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12점의 작품을 완성한다. 이 가운데 자신이 흥미를 느낀 한 분야를 골라 또 12점의 작품을 만드는 집중(concentration) 과정을 거친다. 총 24점의 작품을 디지털화해 채점기관인 ‘칼리지보드’에 보내면 된다(이 가운데 6점은 실제 작품을 제출해야 한다).

보통 5점 만점인 다른 AP 과목에 비해 AP 아트는 6점 만점이다. 정 교수는 “한국 학생은 기술이 뛰어나 고득점을 받곤 하지만 6점을 따내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고 말했다. “채점 기준에 ‘스튜던트 보이스’(student voice)가 있어요. 자신만의 색깔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 평가하는 항목이죠.” 이와 관련, AAU에서는 △왼손으로 그림 그리기 △색깔 바꿔 그리기 △사물의 좌우·상하 거꾸로 그리기 등으로 독창성을 길러준다.
정지원(25) AAU 한국지사장은 “정 교수님 등 현재 칼리지보드 채점위원으로 활동하시는 분이 학생 교육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고교에서는 1·2년에 걸쳐 배우는 과목이지만 AAU는 3·6개월 단기집중반으로 운영한다.

“‘미대에 진학할 학생에게만 필요한 거 아니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와요.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미국 대학 입시에서 자신이 얼마나 폭넓은 교양을 쌓아왔는지 증명하려면 AP 아트만 한 게 없죠.”(정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