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대학교가 외국인 학생을 위한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도입한지 25주년이 되었다. 유학기간동안 캐나다인 가족과 한 집에서 머물면서 효과적으로 캐나다 문화와 영어를 습득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교가 이렇게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주선하는 경우는 전세계에서도 드물다.  

빅토리아 대학교는 ▲ 9월부터 6월까지 학교 영어 랭귀지 센터 프로그램에 등록한 학생 ▲ 학부∙대학원 프로그램에 재학 중인 빅토리아대 유학생에 한해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매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수는 1200명 이상이며, 대부분 영어에 자신감을 보여 일이나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홈스테이 프로그램은 지역 경제활동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호스트 가족을 자처한 360여 가정이 얻는 수입은 학기마다 200만달러에 달한다. 호스트 가족은 기본적으로 숙식을 제공하고 학생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집이 학교에서 버스로 30분 이내에 위치해야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한 집에는 홈스테이 학생을2명 이상 들일 수 없다.  집 안에서는 항상 영어를 사용할 것과  가족활동에 적극  참여시키는 것도 호스트 가족이 지켜야할 규칙이다.

소득적인 이익도 있지만 호스트 가족은 우선 학생을 따뜻하게 환영해줄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빅토리아 대학교는 호스트 가족이 되려면 “안전하고 협조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학생과 가족같은 우정을 지속할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온 한 ESL 학생은 홈스테이 프로그램 체험 후 “학교 측에서 내 성격∙관심사와 잘 맞는 가족을 꼼꼼히 찾아줬다”며 “7개월간 홈스테이를 했는데 고국에 돌아와서도 호스트 가족과 꾸준히 연락하고 지낸다. 나의 캐나다 가족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학생은 또 “호스트 가족과 운동, 취미생활 등 여러 활동을 함께 했다. 이들은 가족 저녁에 초대해줄 정도로 친근했고 언제나 날 신경써줬다”고 말했다.

파울라 리히(Leahy) 빅토리아 대학교 홈스테이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호스트 가족들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세상을 다른 시각에서 볼 기회를 제공한다”며 “몇 개월간 함께 지낸 학생-가족간의 관계는 아주 끈끈하다. 고국에 돌아가서 호스트 가족을 결혼식에 초대하는 경우도 있다. 한 유학생은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귀국해  호스트 가족에게 강아지를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