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 교육계에 혁명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초중고 수학 교육의 중점을 기초로 전환하고, 성교육 커리큘럼을 바꿔 성별, 신체, 동의 내용이 포함되도록 하고, 학급 규모를 타주 수준으로 확대하고,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며 교사들에게 연례 수학시험을 의무화한 데 이어 대규모 교사 감축 계획이 확인됐다.

 

온타리오 진보보수당 덕 포드(Doug Ford) 정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이번 가을부터 4년간 모두 3천4백75명에 이르는 초중고 정규직 교사들을 줄이는 계획을 일선 교육청에 전달한  주정부 메모가 발견됐다.    

 

이 메모는 2019~2020 학년도에 1천5백58명이 줄어들며 2022~2023년까지 온타리오 현 전체교사의 3%가 없어지는 것으로 돼 있다. 이같은 대규모 감축으로 절약되는 예산은 8억5천1백만달러이다.

 

작년 선거로 집권한 포드 정부는 지난 자유당 정부의 선심정책 등으로 늘어난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을 최우선 정책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나 주 교육부는 메모에서 교사 감축이 비자발적인 현직 해고에 의하지 않고 퇴직, 사직, 휴직자들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학급 규모를 G9~12의 경우 현재 평균 22명에서 28명으로 늘려 교사 수요를 줄이기로 했다. G4~8은 1명 정도 늘어난다. 토론토 교육청 관내에서 이 조치로 줄어들 교사는 약 1천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온타리오의 학급당 학생 수 22명은 캐나다 최고 수준이다. 광역토론토, 런던 등지 학생들은 4일 주정부의 학급 규모 확대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온타리오는 학부모들의 의견 등을 종합해 새로운 성교육 커리큘럼을 도입, 성정체성(Gender Identity)과 성행위 동의(Consent)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가르친다.

 

자녀들이 이같은 성교육 내용에 일찍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는 부모들은 성교육 제외를 신청할 수 있으며 주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모듈(Module, 이수단위)를 통해 집에서 가르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학 교육도 '기초로 돌아가는(Back to Basics)' 방향으로 커리큘럼이 수정된다. 이에 따라 자유당 정부에 의해 실시된 참여와 실험 위주의 이른바 발견수학 (Discovery Math)이 폐기된다.


덕 포드 주수상은 "우리는 구구단을 외우며 수학을 공부했다. 그것은 효과가 있다"며 학교 수학은 구구단 외우기 같은 기초를 중점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교사 노조와 야당에서는 이같은 포드 정부의 보수적, 복고적인 방향으로 가는 일련의 교육 개혁 조치에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