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학생 학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상위권이지만 삶의 만족도는 높지 않게 나타났다. 한국과 비슷한 결과다.

OECD가 19일 공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5 학생 웰빙 보고서를 보면, 성취도 면에서 캐나다는 과학과 읽기에서 한국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수학만 근소한 차이로 한국에 뒤쳐졌다.  OECD 각국 만 15세 학생을 기준으로 작성한 보고서로, 캐나다 학생은 과학과 읽기는 2006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학 실력은 다소 하락했다. 캐나다 학생은  평가 기준인 과학·수학·읽기에서 모두 미국·호주·영국 학생을 앞서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 캐나다-한국 비교. 자료원=OECD>


캐나다 강점은 비교적 고른 성적에 있다. 기초 성취도가 떨어지는 학생 비율이 한국, 미국·호주·영국보다 캐나다가 적다. 동시에 과학·읽기에서는 뛰어난 학생 비율이 한국보다 높다. 수학만 한국이 캐나다보다 우등생 비율이 높은 편이다.   OECD 평균으로 남학생은 과학·수학을, 여학생은 읽기를 더 잘하며, 이러한 추세는 캐나다와 한국 모두 적용되지만, 성별 차이를 봤을 때 캐나다가 조금 덜한 편이다.

사회적 평등 면에서도 캐나다가 한국보다 나은 편이다. 부모 학력·직업이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결과, 두 나라 모두 일정 영향을 미치지만, 한국이 캐나다보다 더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 10년 사이 사회적 배경이 학업에 미치는 영향과 부모에 따른 성취도 격차가 캐나다는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한국은 지난 10년 사이 격차가 상당히 커졌다.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한 학생 비율은 한국이 캐나다를 앞섰지만, 캐나다는 이런 학생이 완만한 증가세인 반면 한국은 확실한 감소세로 두 나라 사이에 차이가 줄고 있다.


<▲평등과 성취도 분석. 자료원=OECD >



한편 이민 온 학생과 관련해 캐나다는 현지 학생과 성취도 면에서 격차가 적은 나라로 평가됐다. 한국은 이민 학생 항목에는 데이터가 없다.

다른 국가보다 캐나다는 성적이 고르게 우수한 편에, 열등생 비율도 상당히 낮지만, 학생 웰빙에는 문제가 있다. 캐나다 학생 웰빙분석 보고서를 보면 '반에서 최고 학생이 되고 싶다’는 학생 비율이 82%로 OECD 평균(65%)을 크게 상회한다. 시험 압박감을 느끼는 캐나다 학생 비율이 64%로 높다. 캐나다 학생 사이에서는 대학을 가야 한다는 의지도 OECD 평균 44%를 상회하는 64%로 상당히 높다. 특히 이민 학생은 80%가 대학 진학 의지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높은 성취욕은 학생 웰빙을 저해하는 요소다.

또 캐나다 학생 중 괴롭힘을 당했다는 비율은 20%로 OECD평균 19%와 유사하지만 한국 평균 12%보다 높다.  캐나다에서 괴롭힘이 발생한 학교 성적은 그렇지 않은 학교와 큰 차이가 났다. 학교에 대한 소속감이 캐나다 학생은 상당히 낮다. 이 점은 한국 학생과 큰 차이다. 웰빙 보고서에서 캐나다 학생 장점으로는 일정량 운동하는 학생 비율(86%)이 OECD(78%)나 한국(68%)보다 많다는 점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