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유학생 대상 설문 결과 캐나다를 ‘집’으로 여기고 남아있을 계획을 세운 비율이 16%로 나타났다.

캐리 우(Wu) UBC사회학과 박사 후보생이 2006년부터 2013년 사이 UBC에 재학한 유학생 232명을 대상으로 문답한 결과다.  

유학생이 캐나다를 집으로 여기는 데는 감정적 애착·대인관계·가족·모국의 정치적 불안이 작용하고 있었다. 캐나다에서 환대받는 느낌이 크면 클수록 계속 캐나다에 머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모국을 대대로 살아온 장소로 보고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유학생은 근 27%에 달했다. 다만 귀국 결정 배경에 차이가 있다. 미국·프랑스·호주 유학생은 사회적·가정적 유대 때문에 귀국을 선택했다. 중국·일본 출신은 언어 장벽과 캐나다 현지 문화 적응에 어려움 또는 차별을 들어 귀국을 택했다.

나머지 57%는 장래 계획을 뚜렷하게 정하지 않은 상태다. 캐나다 유학 전에 2~3개국에서 살아본 학생이 이 부류에 많았다. 우 박사후보는 "이런 코스모폴리탄은 어디든지 적응할 수 있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 박사후보는 또한 학생 중 다수가 모국을 모호하거나 불명확한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국을 모호하게 본 유학생은 어디에도 적응하지 못할 느낌에 정체성 혼란, 배제, 뿌리 상실감을 경험한 바 있다.

리마 윌스(Wilkes) UBC 사회학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유학생이 단일 그룹은 아니라는 결론을 보여준다”며 “모국에 대한 관념은 사람인 이상 다양하고, 이런 점을 주목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보도자료는 16일 공개됐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