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 한인 학생회 키스(KISS)의 하늬바람은 밴쿠버 한인사회의 소통을 돕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활동 중인 학생 기자단이다.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학생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기사로 작성하고 있다. 2016년 현재 하늬바람 5기가 활동 중이다.

하늬바람은 앞으로 UBC 학과 소개 및 학생 인터뷰, 학교생활 등을 밴쿠버 조선일보 독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 주는 밴쿠버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캐나다 최고의 경영대학, UBC 사우더 경영대학을 소개한다.


<▲UBC 사우더 경영대학. 사진 제공=하늬바람>

UBC 사우더 경영대학의 정식 명칭은 사우더 스쿨 오브 비지니스(Sauder School of Business)다. 1948년 이 학교를 졸업한 윌리엄 사우더 박사가 2003년 2000만달러를 쾌척했고 이를 기리기 위해 이름을 사우더 경영대학으로 바꿨다. 사우더 박사는 BC주 대표 기업인 사우더사 회장으로, UBC 이사회 의장도 역임했다.

사우더 경영대는 지금까지 전세계 74개국에서 총 3만7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 후 취업률이 89%에 달하는 등 전세계 상위 1% 경영대로 인정받고 있다. 2016년 현재 총 3573명의 학부생이 재학 중이다.

사우더 경영대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제도를 갖추고 있다. 회계, 기술경영, 기업윤리, 금융, 일반경영, 군수관리 및 운영, 마케팅, 조직 행동 및 인사, 부동산 등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업 외에 재학 중인 학생들 사이에서는 각종 경영활동도 활발하다. 사우더 경영대 한인 학생으로 구성된 한인경영학생회(KCSA)도 있다.

UBC 관계자는 "사우더 경영대의 인지도는 이미 밴쿠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며 "UBC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자타공인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더 경영대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1학년으로 입학하거나 2학년 또는 3학년으로 편입하는 방법이 있다. 세계적인 명문으로 인정받는 사우더 경영대는 유명세가 더해지면서 해마다 입학과 편입 합격선이 높아지고 있다.

입학 이후 학교생활도 만만치 않다. 학부생들 사이의 경쟁은 UBC 내에서도 가장 치열한 것으로 유명하다. 평균 GPA(학교 성적) 60%를 유지하지 못하는 학생은 더 이상 사우더 경영대에 다닐 수 없다. UBC 관계자는 "불꽃 튀는 경쟁 속에서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경영인들을 배출하는 최고의 학교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가 될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우더 경영대에 입학을 희망하는 한인들을 위해 현재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을 만나봤다.

-사우더 경영대 2학년 이재승

사우더 경영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9학년 때부터 한국에 있는 캐나다 국제학교인 BC 오프쇼어스쿨(Offshore School)을 다녔기 때문에 미국보다는 캐나다 대학에 진학하려는 생각이 더 컸다. 자연스레 캐나다 대학에 많은 관심이 있었고 그 중에서도 밴쿠버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당시 캐나다에서 제일 좋은 대학들을 알아보던 중 UBC가 눈에 들어왔고 대학진학을 도와줬던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사우더 경영대 졸업생이었다. 사우더 경영대뿐만 아니라 토론토대 로트먼(Rotman)과 요크대 슐리히(Schulich)도 붙었는데 사우더가 제일 좋다고 판단돼 입학하게 됐다."

-사우더 경영대 2학년 이재영

GPA만으로 사우더 경영대에 편입할 수 있나?

"높은 GPA를 받았지만 과외활동이 전혀 없어서 사우더 경영대 편입에 실패했다는 전례를 들은 적 있다. 반면 평균 GPA를 갖고 있지만 여러가지 과외활동을 한 덕분에 편입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내 경우 편입 지원서에 1학년 때 활동했던 농구팀, 고등학교 때 했던 과외활동 등을 모두 작성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정확한 정보는 지도 교수님들에게 직접 물어보거나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다."

-사우더 경영대 4학년 박한비

경영학과는 학위 외에 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하는데, 다른 활동이 졸업 후 취업에 도움이 되나?

"사우더 경영대 재학생으로서 해야 할 것이 많다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학업 외 활동을 장려하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경영학이라는 학문을 글로만 가르치기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책상에서 배우는 지식의 범위에서 나아가 직·간접적인 사회생활을 통해 그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이야말로 현시대 학생들이 추구해야 할 대학생활이라고 생각한다. 교내외 활동 또는 인턴이라는 보충수업을 통해 자신이 곧 마주하게 될 큰 벽을 어렵지 않게 넘어갈 준비를 하는 것이야말로 사우더 경영대학생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사우더 경영대 입학을 희망하거나 재학 중인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한다면?

"많은 사우더 경영대 한인 학생들이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본인들이 잘하는 것을 갈고 닦을 수많은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 학생으로서 세계화라는 커다란 숲 속의 작은 거인이라는 긍지와 꿈을 가졌으면 한다. 인도에서는 기회의 여신을 앞의 머리숱은 많으나 뒤는 대머리인 모습으로 묘사한다. 준비된 인재로서 본인에게 앞으로 수없이 찾아 올 기회의 여신을 자신 있게 잡아채기를 바란다."

UBC KISS 하늬바람 손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