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새 학년 새 학기 개학을 맞이해 자선단체 월드비전 캐나다가 7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세계의 학구열은 과거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시설·인력은 부족하다.

월드비전은 취학 연령대 아동 중 재학 비율이 2000년 83%에서 올해 91%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숫자로 보면 학교 다니지 않는 아동이 2000년에 전세계에 1억명이었는 데, 현재는 5700만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재학 비율이 높아지며 문맹률도 낮아졌다. 15~24세의 문자해독률은 1990년 83%에서 91%로 개선됐다.

월드비전은 예전보다 많은 아이가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2억5000만명은 여전히 기초적인 문해력이나 수리력을 익히지 못했다. 학습 취약 아동 2억5000만명 중 약 반은 4년 이상 학교에 다녀도 기초 지식도 깨우치지 못했다. 한편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동의 반은 분쟁·전쟁 지역에 살고 있다.

월드비전은 가난했던 과거 한국의 모습과 유사한 상태의 나라들을 돕자고 권하고 있다. 낸시 델콜((Del Col) 월드비전캐나다 교육전문가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학급당 학생 수는 너무 많아서, 교사가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할 수 없다”며 “50~70명이 한 반에 교사가 단 한 명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반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듣는 수업을 하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소통 교육, 질문하기, 의견 개진이나 큰 소리로 읽기 등의 기회가 없다”고 지적했다.

린다 하이버트(Hiebert) 교육·생활기술 담당 선임이사는 "가난을 물리치려면 반드시 세계 지도자들은 교육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며 “문해력은 인간의 잠재력을 열어주고, 발달시키는 기반이며, 더 나은 건강·더 나은 고용 기회· 더 안전하고 안정적인 사회로 이끄는 도구다”라고 지적했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 


<▲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쥐어 주세요”... 월드비전 캐나다는 전 세계에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동이 약 5700만명에 달한다고 7일 발표했다. 사진=월드비전 캐나다/CNW Gro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