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영어와 수학이 역대 가장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일 발표한 ‘201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 영어 만점자 비율은 응시생의 3.37%였으며, 이과생들이 치른 수학 B 만점자 비율은 4.3%였다.

1994학년도부터 수능이 실시된 이후 영어·수학 만점자 비율이 이처럼 동시에 높게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해 대학입시 정시모집의 당락은 문과의 경우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국어B 성적이, 이과는 과학탐구 성적이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과생은 국어A·영어·수학B 세 과목이 모두 쉽게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이 어려워진‘물수능’이란 비판을 받게 됐다.

올해 수능 상위권(1등급 기준) 학생들의 국·영·수 원점수 성적은 지난해보다 인문계가 5점, 자연계 14점 정도 올랐으며, 중위권(4등급 기준) 성적은 전년보다 인문계 12점, 자연계 19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B 만점자 숫자(6630명)는 작년(936명)의 7배 수준이었다. 영어는 올해부터 정부가‘쉬운 영어’ 방침을 밝힌 데 따라 쉽게 출제됐다. 만점자 비율 3.37%는 지금까지 가장 쉬웠던 2012학년도 수능 영어 만점자 2.67%보다 0.7%포인트 높다.

이과생들이 치른 수학 B는 만점자 비율이 4.3%로 1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졌다. 반면 문과생들이 치른 국어 B형은 만점자가 280명(응시자의 0.09%)에 불과해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수험생들의 개별 성적표는 3일 배부된다. 안석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