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의 대표적인 종합예술대학인 에밀리카 예술·디자인대학(Emily Carr Univ. of Art+Design)이 33년간 자리 잡았던 그랜빌 아일랜드 캠퍼스를 떠나 밴쿠버 시내로 이전할 계획이다.

BC주정부는 동대학이 그레이트노던웨이(Great Northern Way)와 이스트 퍼스트에비뉴(E. 1St. Ave.)의 새 캠퍼스로 확장·이전하기 위한 주요절차를 밟았다고 13일 발표했다.

에밀리카는 새 장소에 새 캠퍼스를 짓기 위한 공개 입찰을 해 현재 3개사 중에 내년에 최종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새 캠퍼스 건축 예산은 1억3400만달러다. 2014년 가을 착공돼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밀리카가 이사갈 부지는 피닝인터네셔널 공업사가 2001년에 BC주내 UBC, SFU, BCIT, 에밀리카에 기증한 19에이커 공업용지 일부다.

에밀리카의 이전은 현재 캠퍼스가 있는 그랜빌 아일랜드의 환경과 새로 이사가는 그레이트노던웨이 일대 분위기를 바꿔놓을 전망이다. 이전 부지는 기찻길과 접혀있는 산업용지에서 학교로 탈바꿈하게 된다, 약 1800명 학생이 그랜빌 아일랜드 캠퍼스보다 넓은 2만6000평방미터 캠퍼스에 다니면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 에밀리카대가 이전할 새 캠퍼스 부지 조감도. 사진 제공=에밀리카대>


일부에서는 그랜빌아일랜드가 예술가 갤러리와 공방 지역이라는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게 된 것 처럼 주로 창고와 자동차 정비 등 경공업 지역인 새 에밀리카 컴퍼스 인접 지역 일대도 교육·산업 면에서 비슷하게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 BC주정부는 이곳을 '창의력 엔진'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닥터 론 버네트(Burnett) 에밀리카대 총장은 "새 캠퍼스는 교육계에서 사회적 창의성을 발현하는 중심지로 밴쿠버 주민과 세계인에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실마리는 보인다. 부지소유권이 있는 4개 학교는 '센터포디지털미디어(약자 CDM)'라는 강의실 및 기숙사가 함께 있는 건물을 지어  SFU관리 아래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디지털미디어 석사(Master of Digital Media) 과정의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올해 4월에는 졸업생 160명을 배출했다.  주로 4개 대학 학생이 1년 교습과 인턴십 과정이 더해진 디지털미디어 석사과정을 밟는다. 이 가운데 2015년 여름에는 사무동이 완공되면 CDM의 규모는 더 커진다.

다만 미술 교육에는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간지 맥클린스는 올 초 교육토픽으로 에밀리카의 이전을 다루면서, 에밀리카 입학 지원자는 늘어나고 있으나 캐나다 다른 대학에서는 지원자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퀸즈대는 2011년에 미술학과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에밀리카는 13일 지난 5년 사이 유학생의 입학신청이 46% 늘어나 현재 학생 5명 중 1명은 유학생이라고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