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정부와 각 교육청은 6월을 맞이해 '드라이 그래드(Dry Grad)'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드라이 그래드 운동의 주 대상은 6월 중 졸업하는 BC주 고등학생들이다. 배경은 졸업을 맞이해 음주운전이나 음주로 인한 폭력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왔기 때문이다. 술 없이 건조하게(dry) 졸업(grad-uation)하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말이 드라이 그래드다. 

캐나다의 평범한 부모들도 졸업시즌을 맞이해 고민하는 요소 중 하나가 음주 허용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일단 어른으로 대해주는데, 술마실 때 책임은 모르고 방종만 즐기다가 사고가 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학교나 지역사회에서는 아예 드라이 그래드를 위한 파티를 마련하고 있다. 

성인 주당들을 대상으로 드라이 그래드 파티를 위한 모금활동도 진행 했다. BC주주류전매점에서는 2001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고등학교 졸업생 파티비용으로 49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술 사는 고객들에게 2월부터 3월 사이 동네 고등학생에게 안전한 졸업축하 파티 여는 기금으로 1달러씩 기부하겠느냐고 질문해 모은 기금이다. 올해는 45만9000달러가 모금됐다.

기금이 충분해지자 지원을 받아 드라이 그래드 파티를 여는 고등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55개교가 드라이 그래드 파티를 연다. 파티를 연 한 커뮤니티센터 관계자는 "술 없는 대신 확실히 재밌게 놀 수 있도록 해준다"며 "열심히 산 사람에게 잔치 열어주는 풍습은 어디고 사람 사는 곳이면 다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