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국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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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의 한인 경제학자가 미국 아이비리그의 대표적인 명문대학 프린스턴대학에 아시아계로는 사상 처음으로 수석 부총장(Provost)에 임명됐다고 미주 한인신문들이 10일 보도했다.

프린스턴대는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현 부총장의 후임으로 경제학과의 데이비드 리(41·한국명 이상윤) 교수를 임명하고, 다음달 1일부터 임기를 맡긴다고 밝혔다. 267년 프린스턴대학 역사에서 아시아인이 부총장에 오른 것은 이 교수가 처음이다. 프린스턴대는 총장 다음으로 대학의 교육행정과 재정을 총괄하는 2명의 수석 부총장을 두고 있으며, 이 교수는 이 직책을 겸임하게 된다.

노동경제학 전공인 이 교수는 캐나다에서 태어난 한인 교포 2세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프린스턴대에서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컬럼비아대·UC버클리 등에서 교수를 지낸 뒤 지난 2007년부터 프린스턴대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이 대학의 산업경제연구소(IRS) 책임자이기도 하다.

현 부총장이자 다음달 1일 총장직을 맡게 되는 아이스그루버 교수는 프린스턴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 교수가 부총장직을 수락해줘 기쁘다”며 “부총장으로 있을 때 이 교수와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뛰어난 판단력과 행정력, 동료애 등으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평했다.

이 교수는 언론에 “프린스턴대에 교수로 돌아왔을 때 연구와 교육 이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아이스그루버 차기 총장과 여러차례 얘기하면서 부총장으로서 프린스턴대에 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아내인 크리스티나 리(40·이효정)씨도 같은 프린스턴대 박사 동문이자, 동료 교수다. 스페인·포르투갈어 및 문화학과에서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자녀로는 딸과 아들을 두고 있다. 아내 이씨는 “박사과정을 하며 이 교수를 만났다”며 “두 달 전 아들이 태어나 기뻤는데 경사가 겹쳤다”고 말했다.

미국 아이비리그대학에서 총장직을 맡은 한인으로는 다트머스대 총장을 지낸 김용 세계은행 현 총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