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들 이어라운드 스케줄 도입 검토할 듯

BC주 교육부는 학사일정 조정권한을 2013년 9월부터 각 교육청에 맞기기로 했다. 주정부는 조지 애보트(Abbott) BC교육장관 발의로 관련 내용이 담긴 의안36을 27일 BC주의회에 상정했다.

이는 시마다 개학과 방학 시점을 정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시별 교육청과 교육위원회, 학부모회는 이번 기회에 ‘이어라운드 스케줄(Year-round schedules)’제도 도입을 검토할 전망이다.

이어라운드 스케줄은 여름방학 기간을 줄이고 대신 봄과 겨울방학을 조금씩 늘려, 긴 여름방학 때문에 학습의 맥이 끊기지 않게 학사일정을 짜는 방식을 말한다. 전체 연간 수업일수나 방학 일수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BC주 공립학교들은 대부분 9월  첫학기 개학 후, 중간에 1~2주간의 짧은 방학이 껴있지만, 대체로 6월까지는 꾸준히 수업을 진행한 후 다음 9월까지 긴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

긴 여름방학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는 캐나다나 미국에서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다. 방학이 길면 학생들도 방학 후 적응이 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또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는 장기간 탁아 서비스를 이용하는 불편이 있다.

리치몬드의 일부 공립학교가 시험적으로 이어라운드 스케줄을 시행한 결과 실제로 학교전체 평균 성적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BC교육위원협의회(BCSTA) 마이클 맥커보이 회장은 주정부의 개정 방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라운드 스케줄은 다른 명칭으로 ‘밸랜스 캘린더(balanced calendar)’로 불리며, 2010년에 밴쿠버 교육청도 도입을 검토한 바 있다.

한편 주정부는 추가로 유치원부터 9학년생까지 BC주 학생들이 학교에서 받는 정규 수업 외에 정규 과목을 온라인 수업으로 들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현재 10학년부터 12학년 학생은 정규 과목을 온라인 수업으로 들을 수 있는데, 이를 전 학년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