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여정을 떠나라 (Take the Learning Journey)”

27일 캐나다 가정 문해의 날(Family Literacy Day)을 맞이해 각 주의 교육부 장관이 모여 발표한 표어다. 여러 분야의 지식을 책을 통해 여행하듯 접하라는 뜻이다.

캐나다 가정 문해의 날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부족이 각종 도덕, 안전, 경제문제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고려해 1999년부터 문해력을 증진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날이다. 문해력의 핵심 요소인 읽기와 쓰기와 함께 수리력 증진도 함께 권장된다.

정부도 문해력 증진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 BC주정부만 해도 2001년 부터 현재까지 15억달러를 문해력 증진 정책에 썼다.

캐나다에서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기본 기술이다. 조지 애보트(Abbott) BC교육장관은 문해의 날 기념사에서 “독서와 작문은 인생의 기초적인 기술”이라며 “부모들은 자녀가 문해력을 익힐 수 있도록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보트 장관이 권한 교육법은 잠들기 전에 책 읽어주기와 자녀에게 장보기 목록을 적게 하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미국의 애니 E. 케시재단이 지난해 4월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초등학교 3학년 때 문해력 수준은 고등학교 졸업과 빈곤 등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

3학년 때 유창한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초등학생 6명 중 1명은 고등학교 졸업을 제때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졸업 실패율은 초등 3학년 때 문해력을 갖춘 학생보다 4배 높은 수치다. 이렇게 고교를 제때 졸업하지 못한 이들 중 22%는 빈곤층에 속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적절한 문해력을 갖춘 이 중 6%가 가난한 것과 큰 차이다. 관련 보고서는 “초등학교 3학년은 읽기를 배우는 단계에서 읽어서 배우는 단계로  아동 교육에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민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사회는 문해력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캐나다인 15%가 약병에 부착된 설명을 이해 못 하며, 27% 위험 폐기물 경고문구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 특히 42%는 문해력이 온전치 않아 읽을 수는 있지만 독해(comprehension)수준이 낮다.

지식을 바르게 이해하고 사용하는 지혜는 정금과 같다. 통계청은 캐나다 국가 문해력이 1% 오를 때, 국내총생산(GDP) 2.5%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리 환산하면 캐나다인 35만명이 문해력을 갖추면 GDP는 20억달러씩 증가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캐나다인이 문해력을 늘리기 위해 아이와 함께하는 일 10가지
장보러 가기 전에 목록을 아이가 작성하게 한다장을 보면서 물품 가격을 아이에게 적게 한다.잠들기 전에 항상 책을 읽어 준다.요리할 때 재료 측정을 아이에게 맡기고 단위와 개수를 익히게 한다.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이정표와 간판, 번호판 등을 함께 읽는다.차에서 노래를 들으며 따라 부른다.궁금해진 지식을 인터넷에서 함께 찾아본다보드게임을 할 때 규칙을 소리 내 읽는다.각종 고지서를 놓고 아이에게 예산과 수입, 지출에 대해 알려준다.부모가 책 읽는 모습 등 지적인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자료원= ABC Life Literacy Can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