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줄타기·한식… 한국 문화에 흠뻑 빠지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최종수정: 2014-08-18 16:23

제13회 한인 문화의 날 행사 하루 동안 2만5000명 찾아
16일 버나비 스완가드 스태디움(Swangard Stadium). 자리를 가득 매운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수 천명이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박수가 쏟아진 자리에는 국기원 시범단의 공연이 끝나고 단원들이 태극기와 캐나다 국기를 나란히 들고 있었다. 노스밴쿠버에서 왔다는 제이크 루트(24)씨는 태권도 시범을 지켜본 뒤 "올림픽 중계에서나 보던 태권도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됐다"며 "강렬한 인상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 태권도 캐나다를 홀리다…세계 태권도의 본산 국기원의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에 관람객들이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이날 시범이 끝나고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공연에 화답했다.  >

한인문화협회(회장 석필원)가 개최한 한인 문화의 날 축제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한인 문화의 날 행사는 연례 한국 문화 관련 행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하루 관람객 1만8000여명이 왔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하루 2만5000명이 올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한인 문화의 날, 이제 시작합니다…길놀이가 한인 문화의 날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

이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길놀이를 시작으로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시범, 한국무형유산교육개발원의 줄타기 시연, 북 합주, 해금, 한국 전통 허튼춤, 설장구 공연 등으로 이어진 다양한 무대에 환호했다.


< 위안부를 기억하며…한 소녀가 ‘오빠 생각’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주최측은 "이 이벤트가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위한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


< 아슬아슬 줄타기 공연…관객들과 함께 흥을 돋우고 교감한 한국무형유산교육개발원의 줄타기 시연. 관객들은 명인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묘기를 숨을 죽이고 지켜봤다. >

행사장 내 설치된 50여개 부스에서는 전통 혼례·다례 시연, 전통 도예 시연 및 체험, 한국 먹거리 체험, 막걸리 시음 등을 통해 한국 브랜드를 체험하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셉 산토스(43)씨는 "(한국의 문화가)중국 문화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고유 색채가 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 세상의 표정을 담은 한국의 도자기…도예가 김정홍씨가 도자기를 빚는 모습. 이날 도예품을 선보이는 부스에는 시작부터 이를 보고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

바람이 선선해지기 시작한 오후 6시에는 케이팝 콘테스트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이날 콘테스트에서는 이신형(22)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는 데릭 코리건 버나비 시장과 시의원을 비롯해 연아 마틴 연방상원의원, 신재경 주의원(MLA), 팀 우팔 연방다문화정무장관, 테레사 와트 BC국제무역장관, 암릭 버크 BC고등교육장관, 장 크리스토프 플로리 프랑스 총영사, 피터 줄리앙 연방하원의원, 핀 도넬리 연방하원의원, 브루스 랄스턴 주의원, 라지 초우한 주의원, 더글라스 빙 주의원, 캐시 코리건 주의원 등 주요 정치·외교 인사가 참석했으며, 이기천 총영사는 불참했다. 


버나비의 대표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길…데릭 코리건 버나비 시장이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코리건 시장은 한인 문화의 날 행사가 버나비의 대표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글·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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