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아파트 투자자 “멀리 내다보고 산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최종수정: 2016-05-03 17:04

밴쿠버·토론토 아파트 소유주 4명 중 1명(23.5%)은 아파트를 2세대 이상을 소유한 아파트 투자자로 나타났다.
캐나다주택모기지공사(CMHC)가 토론토와 밴쿠버 시내 아파트 소유주 4만2681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달 초 발표된 보고서를 요약해봤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 3세대 이상 소유, ‘큰 손’ 투자자는 드물다… 설문 대상자 대부분(76.5%)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유일한 소유였다. 즉 대부분 아파트 소유주는 실수요자란 의미다. 2세대 이상 소유주를 아파트 투자자로 봤을 때도, 이들 대부분(75%)은 주거주지를 포함 2세대를 소유한 정도다. 3세대 이상 소유한 투자자는 10명 중 1명(10%)에 불과하다. 투자자 대부분(90%)은 내년도에 아파트에 더 투자할 계획이 없다.

◆임대소득 보고 투자 결정했다… 아파트 투자자 49%는  최근 매입 이유가 임대소득 기대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에 구매한 아파트가 전에 구매한 아파트보다 임대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42%는 투자용으로 산 아파트를 가족이나 친척에게 빌려준 상태다. 거주자 없이 아파트를 비워둔 비율은 4.1%로 집계됐다.

◆월세 1500달러받을 수 있는 50만달러 이하 아파트에 투자…  2015년 기준 메트로밴쿠버 내 아파트 투자자가 산 아파트 가격대를 보면 36.9%가 25만달러 이상 50만달러 미만 세대를 구매했다. 이어 25만달러 이하에도 35.7%가 투자했다. 72%는 50만 달리 미만에 투자했고, 50만달러 이상 75만달러 미만은 9%다.  아파트를 구매해 임대한 경우 월세는 1000달러 이상 1500달러 미만이 29.6%로 가장 많고, 이어 월세 1500달러 이상 2500달러 미만이 24.9%·500달러 이상 1000달러 미만이 14.6% 순이다.  2500달러 이상 5000달러 미만 비율은 6.1%· 5000달러 이상 1.9%로 상대적으로 적다. 투자용으로 구매한 아파트 구조는 침실 1개형(54.2%)이 가장 많고, 스튜디오형(한국식 원룸형·29.9%), 침실 2개형(10%), 침실 3개형 이상(5.6%)이 다음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단기 투자 수익보다는 장기로 봤다… 투자자 60%는 최근 구매한 아파트를 5년 이상 보유할 계획이다. 장기보유 의사를 밝힌 비율은 보유한 투자용 아파트 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비율(57%)과 거의 일치했다.  상대적으로 짧게, 2년 미만 보유할 계획인 투자자는 8%에 불과했다. 자신이 보유한 아파트 가격 전망에 대해 오른다는 기대를 가진 비율이 높지만, 가격 변화가 없을 것(35%)으로 예상한 비율도 적지 않다. 단 가격 하락 전망을 한 투자자는 5%에 그쳤다.

◆자금에 여유가 있어서 샀다… 투자자 중 최근 구매한 아파트에 모기지론을 이용한 비율은 53%다. 이는 전체 주택 소유주 59%가 모기지를 이용(2011년 통계청 자료 기준)하고 있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또 투자용 아파트를 살 때, 투자자 중 약 20%는 모기지가 필요 없었다고 답했다. 2015년 12월 모기지 이용 통계를 기준으로  전체 주택 구매자의 11%만이 모기지 없이 집을 샀던 것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일반 구매자와 차이는 변동금리 이용 비율… 모기지론을 이용한 아파트 투자자는 일반적인 주택 구매자와 상환 기간 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 이상(53%)이 5년텀(Trem)을 이용했고, 18%는 5년텀이 넘는 모기지를 이용했다. 1년 또는 그 이하 텀 이용자가 5% 정도였다. 또한 만기(amortization period)는 25년이 42%로 가장 많았고,  25년 이하도 31%로 적지 않았다. 25년이 넘는 만기 상품을 이용한 비율은 12%로 적은 편이다. 전체 구매자와 아파트 투자자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고정금리 이용자가 45%로, 2015년 발생한 전체 모기지론에서 63%가 고정금리인 점을 보면 비율이 낮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투자자는 변동금리 이용비율(37%)이 높았다. 혼합형 금리 이용 비율은 12%로 가장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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