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타운센터파크에 곰 나타나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최종수정: 2015-04-27 16:34

“곰 마주쳤을 때 이 행동만큼은 절대 금물”
26일 일요일 오후 코퀴틀람 타운센터파크에 곰 한 마리가 나타나 자연보호관, 지역 관할 연방경찰(RCMP), 소방대원 등이 동시에 출동하는 등의 소동이 빚어졌다. 사람들로 붐비는 공원에 곰이 출현한 것은 흔치 않은 경우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 거대 야생동물의 급작스런 방문은 당시 공원을 찾은 나들이객들에게는 적지 않은 위협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겁먹은 것은 곰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의 움직임에 놀란 곰은 덤불 방향으로 황급히 달아났고, 그곳에 있던 나무 위로 몸을 피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사람들과 곰과의 대치는 몇 가지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비교적 평화롭게 마무리됐다는 후문이다.

우선 곰은 자연보호관이 쏜 일종의 마취총을 맞고도 한 시간 동안 의식을 잃지 않았다. 의식을 잃은 후에도 나무 위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자연보호관들이 막대기를 이용해 곰을 나무에서 밀어  떨어뜨리려 해보았지만 허사였다. 결국 자연보호관이 나뭇가지를 절단한 후에야 온몸으로 땅을 밟게 된 곰. 만약 이때 곰이 난폭한 행동을 보였더라면 현장에서 바로 사살됐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의 곰은 운 좋게도 자연보호관의 차를 타고 자연으로 돌려보내졌다.

한편 메트로밴쿠버의 공원 등에서는 언제든 곰과 맞딱뜨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곰과 마주쳤을 때에는 등을 보이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산행 등 야외활동을 할 경우에는 베어벨을 착용하거나 최루스프레이를 준비하는 것도 관련 피해를 예방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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