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임현수 목사 동향 보도 '눈길'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최종수정: 2015-05-19 17:47

"하퍼 총리, 석방 위한 노력 부족"
캐나다 언론이 북한에 억류된 임현수 목사에 대해 상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캐나다 유력신문 글로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은 19일 '캐나다 목사 억류의 미스터리를 푼다'는 제목으로 북한에 억류 중인 토론토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를 다룬 기사를 1면 보도했다.

글로브 앤 메일은 임 목사의 과거 설교와 교회 소식지, 이전 인터뷰 등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그의 방북 관련 움직임을 소개했다. 임 목사는 그동안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총 110여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다.

이 기간 수천톤의 음식을 비롯해 담요, 방한복, 안경, 현금 등을 북한에 보냈다고 글로브 앤 메일은 전했다. 또 북한에 라면과 가발 공장을 설립하고 학교와 양로원, 주유소, 목욕탕 등을 건설한 것을 언급했다.

특히 이 신문은 임 목사가 북한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선교사업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해 시선을 모았다. 임 목사는 평양 최고의 호텔로 꼽히는 대동강 호텔을 인수하려 했으며, 지역 소득을 위한 베리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400에이커(약 162만㎡)에 달하는 농지 개발 사업에도 손을 뻗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그는 평양에 컴퓨터 및 영어 센터를 건립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컴퓨터와 영어 교육은 그의 주된 목표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문은 그가 북한에 억류된 지 100일이 넘었음에도 캐나다 정부가 그의 석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정부는 임 목사를 위해 북한에 적어도 2차례에 걸쳐 서한을 보냈으나 현재까지 어떤 응답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티븐 하퍼(Harper) 총리와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하퍼 총리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임 목사는 지난해 캐나다에 거주 중인 북한 난민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하퍼 총리와 2차례 만남을 약속했다. 그는 한국계 캐나다인 최초 상원의원인 연안 마틴 원내 수석부대표의 도움으로 하퍼 총리와 약속을 잡았지만 하퍼 총리의 다른 일정으로 인해 결국 불발됐다. 대신 그는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와 만날 수 있었다.

이어 캐나다 정부가 가족들에게 영사지원을 하고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하퍼 총리는 다른 캐나다인들의 석방을 위해 개인적으로 탄원서를 보내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공식적으로 임 목사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현재까지 임 목사 억류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가 스스로 원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임 목사와 46년 지기인 미국 캘리포니아 큰빛교회 조헌영 목사의 언급을 인용했다. 조 목사는 "그는 이미 교회에서 은퇴하고 북한에서 선교활동을 하기를 원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선교활동과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27일 캐나다를 떠난 임 목사는 같은 달 30일 나진에 도착했으며, 이튿날 평양에 들어가 교회 측과 전화통화를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북한은 지난 3월 초 캐나다 정부에 임 목사의 억류 사실을 통보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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