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최초 주정부 장관 탄생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최종수정: 2018-07-03 15:45

조성준 의원 지난 29일 온타리오주 노인복지부 임명
“1967년 처음 이민 와 밴쿠버에서 접시 닦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청소부, 광부 등 많은 직업을 거쳐 정치를 시작하게 됐고 이제 장관직까지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큰 영광이지만 그보다 한인 커뮤니티의 힘과 성장이 뒷받침해 가능했던 일입니다. 더욱 많은 한인들이 정치계에 나와 캐나다 사회의 주춧돌로 쓰임 받기를 바랍니다”      

지난달 29일 출범한 온타리오 보수당 정부에서 조성준 의원(81)이 한인으로는 최초로 노인복지장관(Minister of Seniors and Accessibility)으로 임명되는 쾌거를 기록했다.

조 장관은 3일 본지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한인들의 전폭적 지지와 후원이 없이는 어려웠을 거라며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고마움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더그 포드 주총리와의 각별한 친분으로 보수당 승리 후 교육 및 보건부 장관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조 장관은 본인의 나이와 향후 역할에 있어 이번에 임명된 노인복지부를 지휘하게 된 것이 적절하며 만족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나의 부서지만 연간 예산이 3500만 달러에 이르는 노인과 장애인 등 두 가지 정책에 대한 업무를 담당해야 할 중요한 부서입니다. 긴장되는 마음도 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진실하게 최선을 다해 장관직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시의원 8선, 2선의 주의원 등 무려 10선의 기록을 갖고 있는 조 장관은 캐나다 한인 정치 역사에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도 보유하고 있다. 장관직 역시 최초인 이번 내각 입각에 있어서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절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노령인구와 장애인들의 복지에 또 다른 ‘최초’의 기록을 세우며 협력을 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총리와의 인연을 묻자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라는 답이 돌아왔다. 

포드 총리는 2016년 온주 보궐선거에 나섰던 조 장관에게 지지를 표한 이후 이번 선거에서 선거캠프 사무장까지 맡는 등 당은 물론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계에서는 이와 관련 지난 경선 시 세력이 미약했던 포드 후보를 당시 현역 의원으로 드물게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남다른 의리를 보인 조 장관에 대한 총리의 신의로 보고 있다.

“어떤 사회나 갈등과 어려움은 있습니다. 어떻게 봉합하고 이끌어 나가는 지가 중요합니다. 한인사회는 캐나다에서도 잠재력이 큰 커뮤니티입니다. 앞으로 정치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 있어 젊은 세대들의 적극적 진출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리더십을 갖춘 한인들의 정계 진출을 환영합니다”

이번 내각 입각이 밴쿠버 한인 1.5세 및 2세들의 본격적 주류사회 진출에 긍정적 소식으로 전해지기를 희망한다는 조 장관은 교회를 비롯한 한인사회 모든 일원이 리더십 배양에 힘을 보태기를 바란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1936년생인 조 장관은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졸업 후 1967년 밴쿠버로 이민 후 토론토로 이주했다. 이후 토론토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과 교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1988년 신민당 후보로 스카보로에서 도전, 처음 정치에 발을 들였다 고배를 마셨으나 1991년 토론토시의원에 당선되면서 내리 8선의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2016년에 스카보로-루지리버 선거구 보궐선거에서 승리, 주의회에 진출, 지난 6월 50%가 넘는 압도적 지지율로 승리한 데 이어 이번에 한인 최초의 온주 장관에 임명됐다. 

한편 29일 더그 포드 주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는 퀸스파크 소재 온주 의회에서 주총리 취임식을 포함, 21명의 내각을 발표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15년만에 자유당을 몰락시키고 집권당으로 올라선 보수당은 차기 집권당으로 온주를 이끌게 됐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캐나다 한인 최초로 온타리오주 노인복지장관에 임명된 토론토 조성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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