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환율 올 들어 5%나 떨어졌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최종수정: 2018-06-14 11:58

NAFTA 협상 난항- 유가 하락 등 영향... 미화 대비 0.77센트 한국 원화 대해서도 850원대 이하로 거래...약보합세 유지할 듯
올 들어 캐나다 달러 가치가 주요국 통화 중 미국 달러에 대해 일본 엔화에 이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루니는 13일 외환시장에서 미화 1달러에 대해 0.771센트로 거래됐다.

캐나다 달러의 한국 원화에 대한 환율도 2월 중순 이후 850원대 이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3월16일에는 817.15원까지 떨어졌었다. 

루니의 원화에 대한 환율은 특별한 요인이 없는 한 당분간 850원대 이하의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니는 14일 한국 외환시장에서 834.88원에 거래됐다.  

캐나다 달러가 올 들어 이같이 취약한 변동선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루니는 1월말 최고점을 찍은 후 미화에 대해 5% 이상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3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후 소폭 반등했지만 루니는 올 들어 외환시장에서 외환 딜러들이 매입하기 가장 꺼려하는 통화가 됐다. 

외환 전문가들은 “루니의 움직임이 외형적으론 별다른 규칙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루니 약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타결 진통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환율 결정의 몇 가지 주요 동인들과 *비동기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환율 전망 예측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전문가들은 “루니 약세를 강조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미국과의 경제정책의 차이다. 이에 따라 지난 주 보수당의 압승으로 끝난 온타리오 주총선 결과로 인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진단했다. 

루니 가치 추세의 또 다른 주요 요인인 유가가 하향세 위험에 직면하면서, 가까운 시기에 루니가 미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유가는 5월 들어 배럴당 72달러 대까지 올랐다가 6월에는 65달러대로 하락했다. 

상당수 외환 전문가들이 “캐나다 달러가 미화에 대해 77센트 아래로 하락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들은 “루니가 올 들어 구입할 매력을 잃은 것은 분명하지만, G10 통화 중에서 여전히 일본 엔화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낮은 상태다. 따라서 가장 거래를 꺼려하는 통화는 아니다. 정치적 배경과 교역관계가 매우 복잡해졌음을 고려하면 확실히 혼란스럽지만 지난 주 그린백(greenback: 미국 달러 지폐를 통칭)에 대해 보합세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 G7 정상회담 이래 빚어진 모든 부정적인 교역 소식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달러는 미화에 대해 1%도 평가절하 되지 않았다. 

내달 연방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지만, 특정 돌발 변수가 아니라 경제 지표에 따라 인상 단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 5월 일자리가 예상치 않게 7500여개 정도 줄면서 금리 인상 결정 여부가 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또한 추후 루니에 대해 주목할 점은 유로와 스위스 프랑을 포함, 다른 주요 통화들에 대해 약세를 보일지에 대한 여부다. 

현재 미국 달러가 상당히 과대평가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루니는 다소 약세를 보일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루니는 상승세로 돌아서기 보다는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인다.

한편 올 들어 미화가 강세로 돌아서며 모든 주요 통화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미국 달러 지수는 올 들어 거의 2% 올랐다. 이는 지난해 약 10%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비동기화:수많은 상호작용이 다른 쪽의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각자 작동하는 것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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