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으로 거듭난 계란, 판매 증가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최종수정: 2018-06-13 10:13

단백질원 각광..맥도널드 등 메뉴 추가도 한 몫 지난해 88억개 가량 생산, 11년 연속 증가세
‘다이어트의 적’이란 오명을 벗은 계란의 변신이 놀랍다. 

특히 최근 패스트푸드 산업의 올-데이 브렉퍼스트(all-day breakfast)에 대한 수요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트랜드와 함께 판매가 가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초 맥도널드, A&W과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24시간 브렉퍼스트 샌드위치 판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팀호튼도 온타리오주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맥도널드가 메뉴 교체로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제공하기 시작한 지 12개월 만에 25%의 계란판매가 급증할 정도로 자사의 인기 상품이 됐다. 이는 3500만개 이상의 계란이 더 소비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수치들은 요식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12개월동안 계란판매는 캐나다 전역에서 6.6% 증가했다. 더 많은 식당들이 메뉴에 계란을 추가하면서 계란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양계업계는 11년 연속 판매가 증가하는 등 탄탄대로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최근의 패스트푸드업계 브렉퍼스트 메뉴 추가 트랜드는 판매 증가를 더욱 가파르게 할 전망이다. 

양계 농장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은 건강을 이유로 항상 단백질을 찾고 있다”며 그래서 계란은 현재 가장 인기있는 식품 중 하나다. 또한 조리의 간편성 때문에 완숙란도 많이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지난해 87억8400개(7억3200만 다스)이상의 계란이 생산됐다. 양계농장도 1000여개에 달한다. 농장주들은 “올-데이 브렉퍼스트에 사용되는 계란으로 인해 생산을 늘려야 할 실정”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식품업계는 햄버거 대신 비교적 값이 저렴한 에그 샌드위치를 구입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소고기 소비가 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토론토 소재 시장조사 회사인 NPD그룹의 식품서비스 분석가인 로버트 카터씨는 “브렉퍼스트 샌드위치가 주요 식사 시간에 버거 아이템의 매출을 감소시키는 직접적 이유라고 정확히 볼 수는 없다”며 “그러나 스낵이나 4번째 식사로 브렉퍼스트 아이템을 구입하는 횟수가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NPD 그룹에 따르면 브렉퍼스트 샌드위치 매출은 전국적으로 연간 7억개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8% 증가한 수치다. 

한편 이 같은 다이어트 및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로 인해 계란 산업의 성장세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으로 보인다.

심장관련 질병을 조사하는 자선단체인 ‘Heart and Stroke Foundation’에 따르면 육류, 가금류, 계란과 일반 유제품에서 발견되는 식이성 콜레스테롤은 포화 트랜스 지방을 함유한 식품보다 혈액 콜레스테롤에 덜 나쁜 영향을 미친다. 

양계업계 관계자들은 “10-15년 전에는 ‘건강의 적’으로 여겨졌던 계란이 단백질 보충의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탈바꿈한 것은 정말 놀라운 반전”이라고 말했다.

식품 전문가들도 “많은 사람들이 매끼 단백질을 찾고 있는데 대부분의 다이어트 방법에는 이미 최신 유행일 때에도 주요 단백질 보충원에 계란이 포함돼 있었다”며 “건강이 우리 일상에서 점점 더 중요해짐에 따라 건강식품으로 염분도, 설탕도 없는 계란을 점점 더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계란 판매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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