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노스밴쿠버서 아파트 화재 참사… 일가족 2명 사망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종수정: 2018-06-11 09:30

12명 부상으로 병원행.. 주민 150여명 대피소동




지난 11일 새벽인 오전 2시 30분께 노스밴쿠버 린밸리(Lynn Valley)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불이 나 이란계 출신 일가족 2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가 발생한 장소는 4동으로 구성된 린밸리의 마운틴 빌리지 가든 아파트(Mountain Village Garden Apartments) 단지로, 사망자는 일가족 중 어머니인 나르게스 카스나자드(Casnajad, 50세· 사진)씨와 그의 막내 아들 세페르(Sepehr, 8세· 사진)군으로 드러났다. 

사망자 일가족에 따르면 나머지 가족인 아버지와 11세인 첫째 아들은 2층 창문을 통해 탈출해 간신히 목숨을 건졌으나, 화재 당시 어린 아들을 챙기느라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던 나르게스씨는 아들과 함께 화염 속에서 참변을 당했다. 

해당 아파트에서 지난 몇 년간 거주해왔던 것으로 알려진 이들 가족은 화재 당일 가족의 생일을 축하하고 집으로 돌아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이번 화재로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던 주민 150여 명이 이른 새벽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으며, 화재로 인해 연기를 흡입했거나 화상을 입은 부상자 12명은 여러 지역 병원으로 이송 조치됐다.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한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번 화재에서 화염이 급속도로 번져 아파트 17채 가량이 심각하게 피해를 봤다”며 “현재 약 70여 주민이 화재로 인한 이재민 신세가 됐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이번 사고와 관련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화재 당시 아파트 내 화재경보기가 제 때 울리지 않았다는 주민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미작동 논란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최희수 인턴기자 wkim@vanchosun.com



<▲ 사진 = North Vancouver RCMP >


<▲ 11일 이른 새벽 발생한 화재로 린밸리 인근의 아파트 단지 4채가 불길에 휩싸였다. 사진 = CTV >

한인 사회의 중요한 소식을 캐나다 서부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제보 이메일: new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