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격차 7년만에 최대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최종수정: 2018-05-22 14:47

변동은 2.4%대 인하-고정은 5% 넘어서
국내 시중은행들이 고정 모기지는 올린 반면 변동 모기지는 내리면서 두 상품의 이자율 격차가 2011년 이래 가장 많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HSBC도 지난주 5년 변동 모기지 이자율을 2.39%까지 내리면서 자사의 프라임 이자율보다 1% 포인트 더 낮게 책정했다.

이 같은 변동 모기지 이자율 인하 행진은 2주전 몬트리올은행(BMO)이 TD은행에 이어 2.45%로 내리면서 촉발됐으며, 스코샤은행과 로얄은행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이들 은행들의 5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5.34%다. 결국 고정 모기지와 변동 모기지의 이자율 격차는 2.9%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실제 대출자들이 내야 하는 고정 모기지 실질 이자율은 고시 이자율보다 훨씬 낮아 두 상품의 이자율 격차는 1% 포인트 내외다. 

변동 모기지 이자율은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와 연동된다. 현재 기준금리는 1.25%다. 그러나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시중은행들이 자금을 마련하는 채권시장에서 이뤄지는 금리와 연동된다. 

변동 모기지 이자율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바뀔 때 마다 오르고 내릴 수 있으나 고정금리는 그렇지 않다. 고정 모기지는 전형적으로 금융기관의 자금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할증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채권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동반해서 이자율이 올라간다. 

최근 국내 모든 대형 시중은행들은 채권 금리가 오르며 자사의 5년 고정금리 모기지 이자율을 올렸다. 고정 모기지 고시 이자율은 5년 만기 캐나다 정부의 채권 금리가 현재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에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변동과 고정금리 모기지의 이자율이 1%포인트 이상 벌어진 현재의 격차는 2011년 이래 가장 큰 폭이다. 

금융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변동과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보고 있다. 중앙은행이 조만간 또 다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며 채권금리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국내경제와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한 차례로 그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조정 국면에 들어간 주택시장의 흐름이 변동 모기지 이자율을 다시 추가로 내릴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변동 모기지 대출자들에게 유리한 시장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한인 사회의 중요한 소식을 캐나다 서부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제보 이메일: new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