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비 지역 3세 남아 코요테 습격 받아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최종수정: 2018-05-17 15:05

전문가, 흔치 않은 사례-머리150바늘 꿰매는 중상 입어
버나비 주민 아만다 다케(Dycke)씨는 지난 화요일, 어린 아들에게 벌어졌던 끔찍한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아빠와 뒷마당에서 한가로이 놀고 있던 3살난 아들 아덴(Ayden)의 자지러지는 비명소리에 달려나간 그녀는 코요테가 누워있는 아들의 머리를 물어뜯고 있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지난 15일 버나비 주택지 인근에서 코요테가 3세 남아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요테에게 물린 아덴은 BC 어린이 병원 응급실로 직행, 머리 150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었다. 사건 당시 아덴은 아버지 크리스씨와 버나비 마운틴 인근인 키치너 거리와 두히 에비뉴에 위치한 마당에서 놀고 있었다.

아만다씨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며 “코요테에게서 아들을 들쳐 업고 필사적으로 달렸다. 아들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피범벅이 돼있었으며 심지어 눈도 깜박거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우리 가족은 물론 이웃들도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코요테는 내가 응급실에 전화를 할 때도, 심지어 이웃들이 몰려와 시끄러워졌는데도 뒷마당을 서성이고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덴은 다음날 퇴원했으나 머리와 목 주변에 상처가 깊게 남았으며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 받은 상태다. 

한편 BC 보호 협회는 아덴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코요테를 추격해 당일 밤 사살했으며 현재 DNA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메트로 밴쿠버에서는 이번주 아덴을 포함해 2건의 코요테 습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16일에는 노스 밴쿠버에서 코요테가 주민과 함께 산책하던 개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코요테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물더라도 심하지 않은 상처가 남는 정도인데 이번처럼 심한 경우의 습격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요테를 만나게 될 때, 가능한 자신의 몸집을 크게 보이도록 만들고 천천히 뒤로 가며, 항상 아이들과 함께 머물 것, 개의 목줄을 항시 착용할 것, 코요테에게 가까이 접근하지 말 것, 자동차 안이나 집안으로 바로 들어갈 것 등을 조언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코요테에게 습격당해 150바늘을 꿰메는 사고를 당한 3세 남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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