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밴쿠버 퇴거분쟁 외곽으로 확산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최종수정: 2018-03-02 11:42

임대료 폭등으로...메이플 릿지 1천가구당 66건 최다
치솟는 임대료로 인한 퇴거 관련 분쟁과 우려가 메이플 릿지와 포트 코퀴틀람으로까지 확산되는 등 광역밴쿠버 지역의 임대인들의 걱정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이 BC주 정부의 주거임대분과(RTB)와 임대자보호센터(TRAC)의 자료를 토대로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 밴쿠버 전체 가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민간 임대부문에서 매년 급등하는 임대료로 인해 세입자들의 주거여력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FU 조사팀 관계자는 “이번 예비조사에서 사용된 자료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번 조사는 광역 밴쿠버에서 발생하고 있는 모든 퇴거 상황에 대해 알려주고 있지 않다. 이것은 단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례들만 알려줄 뿐이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TRAC에 접수된 퇴거 관련 전화는 전체 상담전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19%에서 2016년 26%로 증가했다.

BC주 주거임대분과의 2006년- 2017년에 자료에 따르면 메이플 릿지 지역의 강제 퇴거 수치가 임대주택 1000가구 당 66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써리가 53건, 포트 코퀴틀람이 4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광역밴쿠버의 평균 분쟁건수는 1천가구당 32건이다.

이번 보고서는 밴쿠버 만 아니라 외곽 지역까지 주민들이 높은 임대 비용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을 확인해 주고 있을 뿐 아니라 학계와 정계에서 논의돼 왔던 ‘빈곤의 교외화(Suburbanization)’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는 “평균 1백만 달러 이상의 주택을 일컫는 ‘밀리언달러 라인(million-dollar line)'이 써리, 포트 코퀴틀람 등 동부지역 외곽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임대자들의 고충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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