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정부 패툴로브리지 새로 짓는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최종수정: 2018-02-19 14:23

2023년 완공 예정, 총13억 달러 소요
BC신민당 정부가 보수 및 교체 여부로 그동안 논란이 됐던 패툴로브리지(Pattullo Bridge)를 결국 철거하고 새로운 다리를 건설한다.

존 호건(Horgan)BC주수상은 지난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주정부는 패툴로 브리지를 철거하고 오는 2023년까지 새 대교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호건 수상은 “오랜 숙원이던 페툴로 새 대교 건설을 발표하게 돼서 기쁘다”며 “많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새로 건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은 “그동안 증가하는 통행량으로 인한 정체와 오래된 교량시설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방법을 찾았었다”며 “그러나 결국 철거 외에는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호건 수상에 따르면 2019년부터 착공되는 이번 대교 공사에는 총 13억 달러가 소요된다. 주정부는 공사를 위해 2018년 봄에 입찰을 통한 업체 선정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4차선으로 계획된 새 대교는 다리 중간에 안전분리대가 설치되며 큰 차들이 지나가기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넓은 폭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또 도로 양쪽으로 차선과는 별도로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 공간이 분리돼서 만들어진다.

특이할 사항은 이번 대교 교체 프로젝트를BC주가 전적으로 맡는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이전에 패툴로브리지의 소유권과 운영을 담당했던 트렌스링크가 써리 지역 경전철 공사확장 등과 관계돼 다시 맡을 거라는 전망이 높았다.

주정부는 이번에 대교 건설과 관련해 소유는 물론 운영 및 보수 등 모든 부분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든 프라이스(Price) 밴쿠버시의원은 소유권 이전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있는 일이지만 통행료 납부까지 검토됐던 막대한 건설 비용을 신민당 정부가 조속한 시일에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려를 제기했다.

최근 BC자유당 당수로 선출된 앤드류 윌킨슨도 페툴로브리지 교체 비용에 대해 신민당 정부가 왜 연방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윌킨슨 당수는 “일반적으로 이처럼 대규모의 프로젝트는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게 된다”며 “BC주정부가 단독으로 처리함으로써 연방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상당수 지원금에 대한 기회를 잃지 않았는 지 고려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1937년에 지어진 패툴로브리지는 써리와 뉴웨스트민스터 지역을 잇는 주요 다리로 일일 이용 차량만 7만 대가 넘을 정도로 통행량이 높다.

그러나 건설된 지 80년이 지나 노화가 심해 정기적으로 수리 및 보수 등 유지를 위한 노력이 지속돼 왔음에도 매년 크고 작은 공사로 인해 다리 폐쇄 기간이 증가하는 탓에 보수냐 철거냐에 대한 논란이 지속돼 왔었다. 

운영을 담당했던 트랜스링크측은 잦은 수리로 인한 폐쇄는 필연적이며 공사 기간 주민들에게 포트만 또는 알렉스 프레이저 브리지를 사용하도록 권고했었다.

트랜스링크가 지난 1999년부터 패툴로브리지 보수 공사에만 소요한 비용은 5000천만 달러가 넘는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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