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 “밀입국자도 캐나다에서 살 권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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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17-02-23 15:47

의회 연설서 "난민 막지 않겠다" 밝혀

저스틴 트뤼도(Trudeau) 캐나다 총리가 미국에서 밀입국해 들어오는 난민을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과 대조적이다.

최근 미국에서 캐나다로 넘어오는 불법 난민이 예전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이를 막지 않고 문을 열어놓겠다는 의미다. 난민들의 대량 유입 사태에도 불구, 인권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캐나다 전통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가 계속될 경우 캐나다로 넘어오는 난민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캐나다 총리실 제공>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지난 21일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난민을 계속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이 같은 방침을 명확히 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어 “미국에서 불법으로 건너오는 캐나다 망명 신청자를 억지로 막을 생각은 없다”며 “하지만 캐나다인들의 안전을 지킬 장치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불법 난민자들을 강제 추방하는 것과 달리 캐나다는 불법 이민자일지라도 인권에 대한 존중과 정책적 연속성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공언이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보도를 통해 "캐나다 정부가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난민들의 불법 국경 통과를 금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캐나다 야당인 보수당은 미국에서 넘어오는 난민들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워 트뤼도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가 열린 국가로 남아있는 이유는 캐나다 국민들이 이민시스템과 통합을 믿기 때문”이라며 “엄격한 시스템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균형을 잡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경관리청(CBSA)에 따르면 지난해 국경을 넘어 미국에서 캐나다로 건너온 난민은 2015년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났다. 밴조선 편집부 new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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