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난민 출신, 캐나다 이민부 장관이 되다

밴조선편집부 news@vanchosun.com

최종수정: 2017-01-12 14:00

주목 받는 신임 아메드 후센 장관

1993년 소말리아의 16세 소년이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넘어왔다. 이른바 소말리아 난민 자격으로 고국을 떠나 멀리 북미지역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25년이 흐른 뒤 이 소년은 캐나다연방의 모든 난민, 이민정책을 총괄하는 이민부 장관 자리에 올랐다.


<사진=캐나다 연방정부 홈페이지>

지난 11일 트뤼도 총리가 발표한 개각 명단에서 이민부 장관에 임명된 아메드 후센(Hussen)의 이야기다. 그는 이민자, 그것도 난민자가 이민부 장관에 오른 첫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올해 나이 41세. 지난 93년 토론토 리젠트파크에서 시작된 그의 캐나다 인생 여정은 결코 간단치 않았다. 가족들이 난민 자격으로 토론토에 정착한 뒤 후센은 힘든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해밀턴-웬트워스 사회복지부에서 일했다. 그 이후 다시 토론토로 돌아가 요크대에서 사학을 전공했고, 뒤늦게 오타와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변호사가 된 뒤 인권에 주목했다. 2002년 리젠트파크 커뮤니티협회를 창설했고, 지역 재개발을 위한 지원금을 얻어내기 위해 발로 뛰면서 성과를 일궈냈다.

후센이 정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덜튼 매귄티 온타리오 자유당 대표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부터다. 2003년 주총선에서 매귄티의 자유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주총리실에서 잠시 일했던 후센에 대해 매귄티 대표는 “타고난 지도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2015년 연방총선 때 토론토에 있는 요크사우스-웨스턴 지역구에서 출마한 후센은 소말리아계로는 처음으로 하원의원(MP)에 당선됐다.
정가 안팎에선 커뮤니티 운동가, 인권 및 이민변호사, 하원의원에 이어 이민부 장관에 오른 것은 거의 입지전적이라는 평이다.

이민부 내에서는 소말리아 난민 출신인 신참 정치인이 장관에 된 것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장관 자신이 이민자 출신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현장 접근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과 함께 캐나다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이민, 난민 정책을 조율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밴조선 편집부 news@vanchosun.com
한인 사회의 중요한 소식을 캐나다 서부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제보 이메일: new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