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 "밴쿠버 본사 옮길 수 있다"

밴조선편집부 news@vanchosun.com

최종수정: 2016-10-21 14:49

숙련직 외국인 고용 어려움 토로
여성들에게 요가용 레깅스를 대중화시킨 패션브랜드 '룰루레몬(Lululemon)'이 본사를 현재의 밴쿠버에서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초기 단계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에서 시행 중인 임시 외국인 고용 프로그램의 한계로 인해 숙련직 노동자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21일 CBC뉴스 등에 따르면 룰루레몬 측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전문화되고 숙련된 일꾼들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캐나다 내에서 전문화되고 숙련된 노동자들을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대부분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에 먼저 취업문을 두드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밴쿠버 시내 룰루레몬 매장. 사진=flickr/Elvert Barnes(CC)>

룰루레몬 측은 대안으로 전문지식을 갖춘 외국인 패션디자이너 등 숙련직 노동자들을 해외에서 끌어오기 위해 막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가 시행 중인 외국인 임시 고용 프로그램으로 인해 근로비자 발급 및 장기간 근로계약을 맺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했다.

룰루레몬 측은 "캐나다 정부의 외국인 임시 고용 프로그램이 글로벌 경쟁시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지금 처럼 외국인 숙련직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어쩔 수 없이 본사를 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 측 입장은 아직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룰루레몬은 ‘요가복의 샤넬’이라 불리는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잘 알려져있다. 1998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해 2000년 미국에 진출, 할리우드 스타들의 아이템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캐나다와 미국을 중심으로 호주, 뉴질랜드, 유럽, 중동 및 아시아에 걸쳐 350개 이상의 매장에서 1만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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