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도 청년의 삶은 고달프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최종수정: 2016-07-22 15:39

이유 설문… “요새 청년 나약” 47% 대 “살기 힘들어졌다” 53%
청년이 살기 힘든 시대라는 푸념은 한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나오고 있다. 그 원인으로 “요새 젊은이가 나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캐나다인은 47%에 달한다. 반면에 “요새 세상이 전보다 더 살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약간 더 많은 53%다. 여론조사 기관 앵거스리드가 설문한 결과다.

요즘 20대를 “유약하다”고 보는 경향은 35~54세(58%)그룹에서 다소 강했다. 반면에 55~64세나 65세는 각각 “세상이 더 살기 힘들어져 젊은이들이 힘들다”고 여기는 경향(각각 51%·52%)이 약간 더 강했다.

캐나다의 밀레니얼 세대는 역사상 최고의 고학력에도 불구하고 청년 구직난과 저소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사정은 전통적인 청년상도 흔들어 놓고 있다.

이전 세대까지 캐나다인은 20대 성인이 되면 부모 품을 떠나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겼지만 더는 아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18~34세 그룹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1971년부터 1991년까지는 28%에 불과했으나, 2001년 36%, 2011년 38%로 상승세다.

20대 중반까지도 부모와 함께 사는 캐나다인이 증가하는 추세에 대해 캐나다인의 호불호를 설문한 결과, 36% “좋지 않다”고 답했고, 21%는 “좋다”고 했다. 나머지 41%는 별다른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집을 나와 사는 것보다는 재정적 독립 달성이 어른의 기준(53%)으로 주로 제시되고 있다. 즉 부모와 살더라도 자기 직업을 갖고, 부모에게 집세를 내거나 비용을 분담한다면 어른으로 간주한다.

다른 어른의 기준으로는 전일제 일자리 취업(45%)·성인연령(18~19세)에 도달(42%)·부모로부터 분가(40%)·학교 졸업(34%) 등이 있다. 혼인(7%)을 치르거나 자녀(6%)를 둬야 어른이 됐다고 보는 기준은 극소수다.
한편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보여준 변화 중 일부를 캐나다인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보다 더 나이 들어 결혼하는 추세에 대해서는 50%가 긍정·40%가 중립·10%만이 부정적이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 기준 1950년 캐나다의 초혼 연령은 남자 29세·여자 26세였다. 2010년 조사결과는 남자 32세·여자 30세다.
자녀를 적게 낳거나, 전보다 나이 들어 아이를 낳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 전보다 자녀를 적게 낳는 현상에 대해 30%는 긍정· 33%는 부정적이다. 또 나이 들어 아이를 낳는 점에 대해 26%는 긍정·27%는 부정적이다.

2011년 기준 첫 아이 기준 30세 산모 비율은 52%로 1981년 24%보다 두 배 늘었다. 통계청은 40대 출산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초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자녀 1명만 두는 가정 비율도 점점 늘고 있다.

한편 캐나다인은 결혼하는 사람 수가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서는 22% 긍정 26% 부정이나 52%는 상관없다고 보았다.  2011년 기준 성인 중 혼인한 인구 비율은 46.4%로, 1981년 60.9%에서 감소했다. 특히 30대 초반 싱글 비율은 1981년 15%에서 2011년 54%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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