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찍한 집 살아도 돈 걱정은…”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최종수정: 2015-11-26 16:13

주택 소유자 38% 가계비 조달에 어려움 겪은 적 있어
캐나다 주택 소유자의 38%가 지난해 최소 한번쯤은 가계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매뉴라이프(Manulife)의 26일자 보고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주택 보유자 중 38%는 주거 부담이 버겁다는 입장이다. 열 명 가운데 한명만이 이와 관련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주택시장 접근성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대서양 연안주 주택 소유자의 83%가 주거 부담이 알맞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BC주에서는 이 수치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38%로 조사됐다.

조사 범위를 대도시로 한정하면 부담감은 또 달라진다. 주거 비용이 적당하다는 답변은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 캘거리 등에서 43%, 이 도시들 외 지역에서는 68%로 각각 집계됐다. 밴쿠버에서는 이 비율이 전국 최저 수준인 33%였다.

주택 소유자의 73%는 차량 수리나 퍼니스 교체 등 예기치 못한 비용 발생한다 해도 이에 대체로 혹은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그럴지는 의문이다. 앞서 언급된 대로 주택 소유자 열 명 중 약 네 명(38%)의 입에서 “지난해 돈이 궁한 적이 있었다”는 답변이 나왔기 때문이다. 38%의 은행 잔고가 항상 충분한 것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가계비를 충당하지 못한 주택 소유자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들 중 33%와 23%는 각각 라인오브크레딧과 비상금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또 다른 32%는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가족들에게 손을 벌렸다는 답변은 14%를 차지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주택 보유자의 71%가 주택담보대출(모기지)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전국 평균은 17만5000달러였으며, 지역별로는 앨버타주(23만8000달러)와 BC주(22만8000달러)의 대출 규모가 가장 컸다. 모기지 평균치가 제일 낮은 곳은 퀘벡주(14만1000달러)였고, 그 다음은 대서양 연안주와 매니토바·새스케처완주(각 15만1000달러) 순이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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