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말고 캐나다로, 밴쿠버 향하는 한국 관광객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최종수정: 2015-08-28 16:03

캐나다달러 환율 하락이 주원인...여행업계 '화색'
한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이 캐나다 밴쿠버를 향하고 있다. 최근 원·캐나다달러 환율 약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에서 캐나다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2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인은 8만39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3.2% 늘어난 것이다.

특히 캐나다로 향하는 한국인들 상당수가 밴쿠버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BC주정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밴쿠버 국제공항에 입국한 한국인 여행객이 총 4만3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7.1% 증가한 것이다.

이에 반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지난해에 비해 0.6% 줄어든 44만2567명으로 조사됐다.


<▲밴쿠버의 명소, 그랜빌 아일랜드의 한가로운 오후.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올 상반기 캐나다를 찾는 한국인들이 늘어난 것은 연료비 하락과 캐나다달러 가치 급락에 따른 환율 하락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원·미국달러 환율이 날로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원·캐나다달러 환율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에서 캐나다로 발길을 돌리는 한국인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최근 캐나다달러 환율은 890원대를 기록한 반면 미국달러 환율은 1170원대를 나타냈다. 캐나다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8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으로 캐나다에 대한 심리적 접근성이 높아진데다 갖가지 호재가 이어진 점도 주목했다. 최근 한국과 캐나다 간 항공기 공급석 수가 증가했으며, 한국의 메르스 사태와 남북 갈등도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는 의견이다.

세방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밴쿠버 여행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아졌다"며 "아무래도 환율이 좋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어서 한국에서 오는 고객들도 밴쿠버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파고다여행사 관계자는 "작년보다 한국에서 밴쿠버로 투어를 오는 여행객들이 늘었다"며 "올해 환율이 좋아지면서 캐나다 여행을 주저했던 사람들이 과감히 선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환율이 지금 상태로 유지된다면 작년보다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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