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심을 향한 총탄, 밴쿠버 경계 수위 높인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최종수정: 2014-10-23 16:04

“대중 교통 시설 인근 경찰 배치 늘어날 것”
캐나다 연방의사당(Parliament Hill) 총격 사건이 발생한 22일 이후, 밴쿠버 치안 당국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졌다.

메트로 밴쿠버 대중교통 전담 경찰(Transit Police)는 당일 발표된 보도자료를 통해 “보안 대비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따르면 대중 교통 시설 보호 등을 위해 지금보다 한층 많아진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버스 정류장이나 스카이트레인 인근에서 경찰들을 더욱 자주 보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경찰 측 관계자는 “기반 시설에 대한 위협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계 수위는 결코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와 관련 시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밴쿠버시경(VPD) 역시 대중교통 전담 경찰과 행보를 같이하겠다는 방침이다. VPD는 22일자 보도자료에서 “오타와 경찰과 연방경찰의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VPD는 수상스러운 행동이 목격될 경우 이를 즉시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각종 행사장 도 주요 경계 대상이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11월 11일 리멤브런스데이 기념식과 관련된 보안 절차가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캠 카스카트(Cathcart) 밴쿠버리멤브런스데이위원회 회장은 C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상황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카스카트 회장은 “리멤버런스데이 기념식과 퍼레이드는 예정대로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치안 문제와 관련해서는 VPD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테러리즘 및 보안 전문가인 앤드리 게로리매튜스(Gerolymatus) SFU 교수는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격의 당사자가 테러단체의 조직원 혹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부터 영감을 받은 흔적이 나타난다면, 전국적으로 보안 강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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