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용의자 캐나다 국내서 군인 습격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최종수정: 2014-10-21 15:26

1명 사망, 1명은 부상... 용의자는 도주 중 총격 사망
캐나다 국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캐나다 군인 2명을 습격한 사건이 20일 발생했다.

캐나다 정부는 퀘벡주 생장쉬리슐리에(Saint-Jean-Sur-Richelieu) 소재 한 쇼핑몰 앞에서 마틴 쿠처-룰로(Couture-Rouleau·25)씨가 페트리스 빈센트(Vincent·53세) 캐나다군 준위와 다른 군인 1명을 차로 치고 달아난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빈센트 준위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성명이 공개되지 않은 다른 군인 1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초동 수사결과 룰로는 주차장에서 약 두 시간 가량 피해자를 기다려 범행을 저지른 후 도주했다. 출동한 경찰은 룰로의 차량을 발견해 고속 추격전을 벌였다. 추격을 받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룰로의 차량은 고속으로 달리다가 길 옆 도랑에 전복됐다. 이어 룰로는 차량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룰로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수 시간 후 사망했다.
룰로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21일 현재 수사당국이 아직 조사중이다.

그러나 21일 연방경찰(RCMP)이 룰로가 "극단주의화(radicalized)"한 인물이라며, 경찰 감시대상 90인 중 1명이라고 발표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사건 방향이 굳혀졌다. 여기에 캐나다 언론은 룰로의 페이스북을 검색해 그가 최근 자신의 이름을 마틴에서 '아매드(Ahmad)'로 바꾸었다는 사실과, 꾸란을 들고 촬영한 사진을 발견해 보도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을 종합해보면 룰로의 캐나다 군인 습격은 캐나다 국내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활동, 일명 '외로운 늑대(lone wolf)'형 사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룰로가 앞서 외국으로 출국하려다가 테러에 가담할 가능성이 있어, 캐나다 여권을 당국이 압수했던 정황과 사건 하루 전 이맘(이슬람 성직자)과 함께 연방경찰의 조사를 받은 정황 등이 공개된 상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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