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흉기 피살 사건, 용의자 누군가 했더니… ‘충격’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최종수정: 2014-04-16 10:00

경찰 대치 중 총 맞은 용의자, 숨진 피해 여성의 아들
최근 밴쿠버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흉기 피살 사건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가 숨진 피해 여성의 아들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밴쿠버 시경(VPD)은 지난 14일 발생한 흉기 피살 사건의 용의자 카 치 데이빗 시우(Siu·33)씨가 2급 살인 혐의와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전 10시 30분께 밴쿠버 킹스웨이 3300번지대의 한 아파트 3층에서 어린 아이의 울음 소리와 남성의 고함 소리, 그리고 아파트 복도에 벽에 피가 묻어 있다는 이웃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현장에서 칼에 수차례 찔려 쓰러져 있는 60대 여성과 부상한 여아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발견 당시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함께 발견한 여아를 출동한 구급대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이날 현장에서 경찰은 현장에서 칼을 들고 있는 시우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시우씨에게 흉기를 내려 놓을 것을 권고했으나 따르지 않아 총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총에 맞은 시우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경찰 감시 하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숨진 여성은 인 노 사오(Hsao·63)씨로 현장에서 붙잡힌 시우씨의 어머니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현장에서 발견된 여아는 숨진 여성의 손녀로 용의자의 조카였다.

여아는 당초 5~6세 정도의 여아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두 살이 채 안된 영아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의 부모는 사건 당시 일터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입은 여아는 현재 BC아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한편 경찰은 시우씨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 사고 조사기구(IIO)는 당시 경찰의 총기 사용이 타당한 대응이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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