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차량절도 비상사태···보험 청구액 역대 최고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5-16 13:16

자동차 도난 보험 청구액 2년새 2배 증가
도난 차량 해외 밀수출··· 수익금은 범죄자금으로



캐나다 전국이 차량 절도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자동차 도난 관련 보험금 지급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보험국(Insurance Bureau of Canada, IBC)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매니토바·서스캐처원 제외)에서 차량 도난으로 인한 보험 청구 비용이 역대 최고치인 154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전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 청구액 13100만 달러를 2억 달러 이상 뛰어넘은 액수로, 청구 비용이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 사이 차량 도난으로 인한 연간 평균 보험 청구 비용은 55600만 달러에 불과했으니 2년 사이에 보험 청구액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차량 절도 범죄 건수도 크게 늘어났다. 2021년만 해도 34038건이었던 자동차 도난 관련 클레임 수는 2022 45434건으로 1만 건 이상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49679건으로 이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캐나다 전국에서 하루 평균 136대의 차량이 도난되고 있는 것이다.

 

차량 절도 범죄는 특히 온타리오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IBC에 따르면 지난해 온타리오의 차량 도난 관련 보험금 청구 비용은 10억 달러를 돌파해, 지난 2018년 대비 524%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다 자세한 주()별 데이터는 향후 공개될 예정이다.

 

차량 절도의 표적이 되는 자동차는 주로 수익성이 좋은 신형 고급 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도난당한 차량의 대다수는 범죄 조직에 의해 불법 해외시장으로 수출되고, 이 수익금은 마약 밀매, 무기 거래, 심지어 테러 자금으로도 사용된다.

 

보험사기 분석기관 에퀴테(Équité Association)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은 혼다 CR-V, 닷지 램 1500, 포드 F150, 렉서스 RX, 도요타 하이랜더 순이었다.

 

차량 절도 범죄가 급증하자 올 2월 캐나다 정부는 도난 차량의 해외 밀수를 방지하기 위해, 국경관리청의 심사 역량과 절도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도난 차량 밀수 방지를 위해 3년간 2800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차량 절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IBC 전략부의 리암 맥긴티(McGuinty) 부사장은 “2007년에 마지막으로 개정된 차량 안전 기준을 현대화하고, 캐나다 항구에서 도난 차량이 밀수되는 데 주의를 더 기울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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