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산불 본격 시작··· 북부 피해 확산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5-14 13:07

BC주 북부에 대피령, 대기질 주의보 잇따라
앨버타도 피해 커져··· 2년 연속 최악 산불 우려


BC주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면서, 대피령과 대기질 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14 BC주 산불관리국(BC Wildfire Service)에 따르면 BC주 파커 레이크(Parker Lake)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소실된 면적이 밴쿠버시(115제곱킬로미터)의 약 73%에 달하는 84제곱킬로미터까지 확대됐다. 이는 지난 월요일 오전 이후 24시간 사이에 약 30제곱킬로미터 이상 커진 규모다.

 

지난 10일 오전에 처음 발견된 파커 레이크 산불은 주말 사이 강한 바람으로 크게 번지면서, 지난 12일 인구 약 4700명의 마을 포트 넬슨(Fort Nelson)을 비롯해 인근에 거주하는 원주민 부족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령이 잇따라 내려지고 있다. 포트 넬슨은 BC주 북부 최대 도시인 프린스조지에서 북쪽으로 약 800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 밤에는 인구 약 200명의 도이그 리버(Doig River)에 대피령이 추가로 발령됐다. 당국은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 주민들에게 포트 넬슨에서 남쪽으로 약 400km 떨어져 있는 포트 세인트 존(Port St. John)에 위치한 대피소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BC주 북동부 지역의 산불 규모가 커지면서 대기질도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14일 기상청은 포트 넬슨을 비롯한 BC주 북동부에 대기질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폐 및 심장 질환이 있거나 임산부, 노인, 어린이,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산불 연기로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BC 산불관리국의 집계에 따르면, 14일 정오 기준 BC에서는 총 130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며, 이중 절반가량은 BC주 북동부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BC주 북동부 지역에서 계속 불었던 바람이 14일부터 잠잠해지면서, 산불도 소강 상태로 접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산불 피해는 BC뿐만 아니라 앨버타와 서스캐처원, 매니토바 등에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2016년 산불로 약 100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입었던 앨버타 북부 도시 포트 맥머리(Fort McMurray) 인근에서 진행 중인 산불의 규모가 커지면서, 14일 이 지역에 대피령이 발령됐다. 산불 규모는 96제곱킬로미터 수준이다.



14 1시 현재 포트 맥머리 인근 산불 진압을 위해 70명의 소방대원과 14대의 헬리콥터가 투입된 가운데, 이 지역에는 바람이 한동안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되면서 피해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앨버타에서는 북부 전 지역과 중부 일부 지역에도 대기질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산불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연방 환경기후변화부는 캐나다의 많은 지역이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과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산불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산불로 인한 캐나다의 소실 면적은 약 185000제곱킬로미터로, 지난 1989년에 세운 최대 소실 면적 기록(76000제곱킬로미터)을 두 배 이상 경신한 바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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