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 논란의 ‘좌석 지정 요금제’ 잠정 철회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4-30 15:43

항공승객들 반발 끝에··· “전면 취소는 아냐”
항공업계선 별별 서비스에 추가 요금 행진



에어캐나다(Air canada)가 최저요금 운임 승객들에게 부과하려 했던 ‘사전 좌석 지정 요금’(seat selection fee) 정책을 이틀 만에 잠정 철회하기로 했다. 

갑작스런 요금 부과 조치로 승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온라인상에서 반발이 커지자 에어캐나다가 즉각 꼬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를 전면 취소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에어캐나다는 각 여행사에 4월 24일부터 미리 좌석을 지정하지 않은 스탠다드 또는 베이직 요금 승객이 체크인 전 지정된 좌석을 변경하려면 추가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했다.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려진 통보에 승객들은 “사전에 어떠한 논의 절차도 없이 결정을 내렸다”며 소셜미디어에 강하게 반발했다. 기존 에어캐나다 정책에 따르면 수년간 스탠다드 또는 베이직 운임 승객들은 체크인 시 자동으로 배정된 좌석을 무료로 변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에어캐나다 측은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낮은 운임 비용을 지불하는 항공 승객들에게 이미 좌석을 미리 지정하기 위한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저가 항공사인 스피릿 에어라인과 플레어 에어라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이미 비슷한 정책을 가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캐나다 제2항공사인 웨스트젯(WestJet)은 이번 달에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들이 추가적인 레그룸, 짐칸 선점 사용, 무료 알코올 음료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인 ‘익스텐드 컴포트(‘Extended Comfort)를 선보였다. 

에어캐나다의 피터 피츠패트릭 대변인은 "(이러한 항공사 추세를 따라) 좌석 요금 정책을 더 원활히 시행하기 위해 일단은 잠정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라며 “다만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다음 단계를 논의해 (고객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전 좌석 지정 요금’ 정책은 위탁 수하물에서부터 기내 스낵 및 Wi-Fi 접근에 이르기까지 이전에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에 대한 소위 부수 요금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다. 

항공 컨설팅 회사 ‘아이디어웍스컴퍼니’에 따르면 에어캐나다는 지난 2022년 소위 부수적인 수익으로 거의 20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는 5년 전보다 거의 50% 증가한 수치로 알려졌다. 또한 회사의 총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5년 동안 11% 미만에서 15% 이상으로 증가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한인 사회의 중요한 소식을 캐나다 서부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제보 이메일: new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