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흙을 만지고 비볐다, 따스함이 느껴졌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5-09 13:35

“해오름한국문화학교 도자기 제작 체험”
6일 해오름한국문화학교(교장 박은숙)의 어린 학생들이 메이플리지에 위치한 도예가 김정홍씨의 공방을 찾았다. 도자기 제작 체험을 위해서다. 본 학교는 한국계 입양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기관이다.

10여 년 전부터 이 학교를 설립해 운영해 온 박은숙씨는 “아이들이 도자기를 빚으며 한국의 전통 문화를 접하는 걸 무척 좋아한다”고 전했다. ‘어린 제자들’을 바라보는 김정홍씨의 눈빛은 따스했다. 그는 밴쿠버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도자기의 멋스러움을 알려온 ‘장인’이다. 김정홍씨는 “흙을 만지고 도자기를 빚으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레 자신의 뿌리와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홍씨의 도예 제작에 쓰이는 흙은 모두 한국에서 가져온 것이다.

도예 교실이 끝난 후에는 공방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가 열렸다. 두툼한 삼겹살이 체리나무 타는 연기로 가득한 그릴 위에 올려졌다. 아이들이 온다는 소식에 김정홍씨 부부가 직접 장을 보고 고기를 준비했다. 미리 소금간을 한 고기를 굽고, 각종 나물을 마련한 것도 김정홍씨 부부의 몫이었다. 박은숙씨는 “김정홍 선생님 부부의 친절함에 감동했다”며 “마치 외갓집을 방문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외갓집이라는 단어가 주는 포근함이 이날의 아이들에게도 전달된 듯 보였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이는 한 사내아이가 고기를 굽고 있는 김정홍씨의 주변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불씨를 지키는 헬퍼 노릇을 자처했다. 둘의 모습이 마치 외할아버지와 외손자 같았다.

해오름한국문화학교는 대한민국 보건복지부의 후원을 받고 있는 교육기관이다. 매주 토요일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교사들이 입양인과 입양인 부모를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 중이다. 박은숙씨는 “보다 많은 한국계 입양인들이 해오름문화학교와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교육 시간_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장소_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문의_(778)829-2797, (778)322-0580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사진 제공=해오름한국문화학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포토

  • "자동차는 하이브리드가 앞으로 대세"
  • 스티브 김, 주총선 향한 시동을 걸다
  • 대형슈퍼 오가닉 이유식 리콜
  • 평창향해 팀캐나다도 시동
  • “BC주민 여러분, 친환경차 사면 특전 드립니다"
  • 함께여서 행복한, 시온합창단의 특별한 무대
  • 서부캐나다 최초 한인 목회 이끈 이상철 목사 별세
  • “BC주 고용 기술·혁신 분야 키우겠다”
  • 올해의 위스키는 매스터슨
  • 14명 대결 중 인지도 있는 주자는 단 4명
  • 애보츠포드서 극렬 인종차별단체 전단지 발견
  • 아이키아 캐나다, "매장 숫자 2배 늘리겠다"
  • 노드스톰, 한류를 선택했다
  • 포트맥 화재, 캐나다인이 뽑은 국내 뉴스 1위
  • 캐나다 시리아난민 수용 1주년
  • "캐나다 최고 대목은 12월 23일"
  • 주말까지 폭설, 맹추위 대비해야
  • 부조리 저항 여성, 캐나다 화폐 모델로 선정
  • 한국을 표현하는 7개 핵심단어는?
  •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 준비됐나요?
  • 반짝거리는 불빛, 밴쿠버의 긴 밤이 즐겁다
  •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그 기준은 이렇다
  • 밴프, 내년에 꼭 가볼 세계 21대 여행지 중 하나로 선정
  • 캐나다 마약성 진통제에 의료비상사태 선포하나
  • 11월 동안 수염기르는 모벰버 아십니까?
  • “박근혜 하야하라” 밴쿠버 집회
  • 美트럼프 승리 가시화되자 加이민 홈페이지 마비
 1  2  3  4  5  6  7  8  9  10   

영상

  • 코로나19 피해 대학생 지원금 확대한다
  • 400만 목전 영화 ‘안시성’ 북미 절찬 상영 중
  • 에어캐나다, 승객 화물 ‘투하’ 동영상으로 곤욕
  • '택시 오인' 성폭행 사건 수사 오리무중
  • 같은 사건에 밴쿠버·토론토경찰 다른 대응
  • 토론토 경찰, 18세 소년 사살... 과잉진압 항의 확산
  • 포트무디 경찰 과잉진압 논란
  • “시원하게 시작하는 201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