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캐나다 달러(이하 루니)가 미화 1달러 대비 78.19센트를 기록하는 등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국 원화의 루니 대비 환율은 이날 외환시장에서 852.84원으로 10.54원이나 평가절상 되는 등 강세를 유지했다.
한때 루니에 대해 935원까지 평가절하 됐던
원화가 석 달 만에 거의 100원 가까이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추후 원화의 루니 대비 가치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난 6일 정례 금리정책회의에서
“고용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 들어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시장에서 충분히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1%의
기준금리를 그대로 동결시켰다.
6일 금리동결 발표로 경제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은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에 금리조정의
초점을 두고있다. 따라서 불안 요인들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
라며 다음 금리결정일인 내년 1월17일에 기준금리가 오를 확률을 41%에서 28%로 낮춰
조정했다.
중앙은행이 내년 연초에도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면서 이날 외환시장에서
루니는 미화 1달러 대비 78.19센트로 전일에 비해 0.57센트 하락하는 한편, 한화에 대해
서는 무려 1.22%포인트나 평가절하됐다.
루니 환율을 움직이는
변수는 크게 3가지다.
먼저 기준금리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이는 올 들어 지난 7월 및 9월 두 차례 금리인
상으로 루니가 미화 1달러대비 80센트를 웃도는 등 초 강세를 보였던 점에서 입증됐다.
중앙은행이 이후 금리를 동결하면서 다시 70센트대로 하락한 이후 지난 한 달간 미국 달
러에 대해 0.775-0.79센트로 1.5센트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등 큰 변동 없이 가격을 유
지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 국제유가도 루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가 내년 감산을 약속하면서 배럴당 60달러를 웃도는 등 강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미국의 석유비축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큰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날 1.48센트나 하락한
56.77달러로 떨어졌다.
이에 더해 미국의 세일오일 생산량도 큰 변수로 작용한다. 세일오일은 유가가 배럴당 50
달러 이하면 채산성이 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결국 세일오일 생산 추세에
따른 국제유가 향방이
루니의 강ㆍ약을 조절할 것으로 점쳐진다.
마지막으로 한국 원화의 변동추세다. 그동안 원화는 미국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올
초 1200원대에서 1070원대로 큰 폭의 평가절상을 나타냈다.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1월30일 기준금리를 0.25% 인상한 것도 원화 강세의
원인이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지나친 원화강세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1050원
~1080원
대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원화의 루니 대비 환율은 당분간 850원대에서 강보합세를 형성하면서 유지될 것으
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1천만원을 송금할 때 930원대 때 보다 1100달러(한화
100만원)이상을 더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루니를 한국에 송금할 때는 그만큼의 손해를
봐야 한다.
코퀴틀람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얼마전 한국 지인에게 2만 달러를 송금했는데 처음 빌렸
던 금액보다 2백 만원을 손해봤다”며 “환율변동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
다 심한 거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CIBC 은행 김형석씨는 “환율 예측은 항상 어렵지만 최근 더욱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로서는 가능한 분산시켜 송금하거나 받는 편이 그나마 유리한 방법”이
라고 조언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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