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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한문협 밴지부 신인 시상식에 다녀왔다.본인이 아름다운 캐나다 발행 때 아내와 더불어 글 쓰는 이로 캐나다 전국을 같이 누빈 김해영 회장과의 인연도 있지만 밴문협은 초기에 본인이 회원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신인으로 등단한 두 분의 시인과 두 분의 수필가가 상패를 받았다. 네 수상자의 작품과 최근에 등단했던 새내기 네 등단자의 글 발표도 있었다.이번 행사에서 특별히 돋보이는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김회장의 심사평이다....
늘산 박병준
 아침 6시, 300여 명의 승객을 태운 선 윙의 로스 카보스행 비행기는 밴쿠버 공항을 이륙하고 있었다. 표지판의 안전 밸트 사인이 꺼지자, 우울한 겨울 날씨로부터 탈출을 시도한 승객들에게 샴페인을 제공하겠다는 기내 방송이 들려왔다. 비행기 안은 곧 따뜻한 남쪽 나라로 향하는 휴가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크게 웃고 떠드는 사람들, 겨울 옷을 벗는 사람들, 다정한 눈빛을 주고받는 연인들---. 정호승의 시집을 펴든 나는 “그대와...
조정
도시의 비 2017.04.01 (토)
비가 내린다도시의 비가 내린다 머리 위에가슴에아스라한 사랑 위에 비가 내린다 길가 마른 가지  갈래로등줄기 차갑게오욕의 갈증이 흐르고 검은 아스팔트 위로부서지는 푸른 빗방울못 다한애증의 포말 깜박이는 녹색 신호등 너머피어나는 안개 몰이아득한 회한의 그리움에어둠이 내리면 거리의 따뜻한 창 너머지나는 불빛흐릿한 미소 너와 내가 스치는정사각형 도시의 광장에하얀 꽃비가 내린다우리의 별꿈이 내린다 
김석봉
 두 딸이 대학에 진학해 도시로 가고 나니 방이 두 개가 비었다. 햇볕이 잘 드는 방을 골라 서재를 만들려고 짐을 옮기는데 방 벽에 딸이 붙여 둔 문구가 보였다. ‘Dream, until your dream comes true. (너의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꿈을 꿔라!)’ 딸은 매일 이 문구를 보며 꿈을 꾸었나 보다. 글자가 가려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책장을 배치했다. 딸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엄마인 내게도 꿈이 있으니까.       어른이 되어 슬픈 것 중에 하나는 그...
박정은
봄비에 젖으면 2017.03.25 (토)
자박자박 봄비 내리는 길지난겨울 그림자 해맑게 지우는 빗방울 소리 흥겨워 발걸음도 춤을 추네 반 토막 난 지렁이 재생의 욕망이 몸부림치고 시냇가 버드나무 올올이 연둣빛 리본 달고 나 살아났노라 환호성 하네 늙수그레하던 세상 생명수에 젖어 젖어 기지개 쭈욱 쭉 젊어지는 중이네 나도 초록빛 새순이 될까살며시 우산을 접어보네.
임현숙
얼마 전에 동유럽여행을 다녀왔다. 독일,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6개국을 짧은 일정에 돌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이었지만 보고 느낀 것은 많았다. 그중 하나가 그들의 화장실 문화다. 별로 깨끗한 편도 아니면서 대부분 유료화장실이어서 이용하는 데 불편이 컷다. 한 사람당 0.5유로(750원 정도)의 이용료도 만만찮은 데다가, 잔돈 계산 때문에 길게 줄을 서야 했고, 그러다 보니 급한 사람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몇 년 전에...
권순욱
샛바람 강 건너온다눈비 젖던 나뭇가지에수상하게 올라탄다꽃몽울 쌔근쌔근뽀시시 웃음 한창마파람 논밭 질러온다낯익은 산과 들판은짙푸르게 차려입고밤늦도록 무도회장으로갈바람 산 넘어 불어온다낙엽 지는 밤길에볼이 붉은 동자승(童子僧) 서넛밤새워 걷고 걷고 또 걸어새벽녘 아케론* 강기슭에 이르려나높바람 절벽아래 달려온다계곡에 부러 나는 적설(積雪)깊어가는 하얀 침묵, 술 취한 바람이침묵을 잘근잘근 씹는다바람은 오고바람은...
김시극
新春斷想 2017.03.11 (토)
  밴쿠버에 이민을 와 16년을 넘게 사는 동안 금년 겨울처럼 많은 눈을 보긴 처음인 것 같다. 그것도 공교롭게 주말을 끼고 폭설이 내린 날이 많아, 매 주일마다 작은 교회에서는 심지어 예배인원을 걱정해야 한다는 말까지 들릴 정도로 이상 폭설이 지속되었다. 시절은 어느새 3월로 접어들어 우수, 경칩을 지나 바야흐로 새순과 어린 싹이 고울 시절에 그야말로 ‘춘래 불사춘’인 셈이다    이번 겨울이 일기(日氣)만 그러했던가?...
민완기
눈보라 2017.03.11 (토)
눈의 터널을 건너 온 하얀 밤의 할리팍스옛 도시의 스토브에접어둔 그리움들을 모아 늦도록 태운다 뜨거워도참을만 해서 참나무고만 고만한 삶 키재는 도토리 나무근심 많은 신문지들가지 많은 삶의 껍데기들활활 높고 거센 숨결 밤새 몰아쉬고나무가지 안고 몸서리치는야수 같은날  한기가뿌리째 타는뜨거움 안겨줄 천둥불이 온다면그 곁에밤새도록 무너지고 싶어라 무수히 눈 맞추며깊도록 잠못 이루는투명한 하늘과푸른 눈보라
전상희
아침 산책 2017.03.04 (토)
올해가 몇 년인지 가끔은 그렇다. 016년인지 017년인지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짧은 시간 그런데도 지루하게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시간만 간다. 내가 매일 같은 일을 반복 해서 하는 것이 있다. 새벽 5시 기상 새벽 기도를 마치고는 4ㅡ5Km를 걷는 것이다. 경관이 좋은 바닷길이다. 이 길은 만든 지 100년이 넘는 길이라 한다. 이곳 선조들의 노고에 우리들은 즐기며 사색 하기에 참으로 좋은 길이다. 이러한 곳 가까이에 내가 살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첫 번째...
김진민
꽃의 짓 2017.03.04 (토)
상큼하다 했더니 웬걸 앙큼하다소리 없이 피더니 임의 마음 하나 훔쳐갔다정신줄 놓은 사이에 내 공들인 사랑은 헤벌쭉해졌다새침한 것, 발랄하기만 하다봄을 웃음의 공동묘지로 만들어 놓았다온갖 죽어야 할 것들이 즐비한 땅 위에 발 디딜 틈 없이 피어정신줄 놓고 있어도 온 땅이 히죽거리게 하고 있다괘씸한.
김경래
꽃피는 봄이 오면 2017.02.25 (토)
 지난겨울은 이곳 밴쿠버의 날씨가 매우 추웠다. 그리고 눈까지 많이 내렸다. 곧 3월이 오면 남쪽에서부터  꽃 소식이 들려오겠지. 이번 겨울은 이곳뿐 만 아니라 한국도 매서운 한파와 눈이 많이 내렸나 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국은 정치적 한파가 온 나라를 뒤덮었다. 한 방송국의 조작된 보도로부터 시작된 언론선동, 그리고 촛불이 민심이란 이유로 국민이 직접 뽑아준 대통령을 탄핵하고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하였다. 글쎄, 아무리...
김유훈
아버지 2017.02.25 (토)
나 어릴 적 동산에한 그루 늠름한 거목이 있었습니다나도 그 나무처럼 되고 싶었습니다하지만 그 나무는 너무 높고 우람했습니다시간이 흘러 내가 당신만큼 커져거목의 마음을 읽게 되었습니다곁에서 다정하게 지저귀는 새들도 없이우직하게 높이 서서 바람을 눈비를 말없이 견뎌야 했던잎들만이 아니라굵직한 가지마저 잃어가는쇠약한 당신을 봅니다겨울을 부르는 비바람이 당신을 흔듭니다당신을 넘어서려 했던 노력들이결국은 당신을...
송무석
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그 시절에는 외삼촌댁에 사시는 외할머니께서 우리 집에 오실 때마다 양 발에 무명 실타래를 걸어 놓고 실을 감고 계시는 모습을 보는 건 흔한 일이었다.때때로 나는 할머니의 양 발에 걸렸던 실타래를 나의 두 손에 걸어 놓고 할머니를 돕기도 했고, 그것이 무료해질 때쯤이면 실타래를 할머니의 두 손에 걸어 놓고 내가 실을 감아 나가기도 했다. 할머니와 내가 서로 호흡을 맞춰 양손과 어깨를 들썩이며 움직여 실을 감아...
섬별 줄리아 헤븐 김
서걱서걱산 능선 마다길 떠나는 바람 소리봄 여름 가을 지낸잎들 다 내려 놓고혹한 앞에 버티어 선나목의 독백까만 창번개 치고 천둥 울어잘게 잘게 부수고아집의 꼬챙이 부러지고헐렁해 진 삶의 숨비안으로 안으로 여민 채기다림의 저 끝하얀 가시의 밤을 건너빛나는 가슴으로 아침이 오려나
류월숙
오해(誤解) 2017.02.11 (토)
프랑스의 작가 알베르 까뮈(Albert Camus)의 오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어느 늙은 모녀가, 유럽 중부 외딴곳에서 여인숙을 경영하고 있었습니다. 오래전에 아들 하나는 가출을 했고, 삶은 나날이 가난해지기만 하고 한없는 고독과 시련 앞에 설상가상으로 나중에는 끼니를 걸러야 할 만큼 어려워졌습니다. 마침내 모녀가 생활고로 인해 부유한 사람들이 방에 묵으면, 살해한 다음에 금품을 챙기고 시체를 강에 던져 버리는 엽기행각을 저질렀습니다. 한...
권순욱
Oh! Motherland 2017.02.11 (토)
아, 조국(祖國)                     박두진 한번쯤은 오늘 아침 조국을 불러보자.한번쯤은 오늘 아침 스스로를 살피자. 바람과 햇볕살과 江줄기와 산맥 사이살아서 길리우다 죽어 안겨 품에 묻힐, 조국은 내가 자란 육신의 고향조국은 나를 기른 슬픈 어머니. 白頭 먼 天池 위에 별이 내리고南海 고운 漢擊 아래 파도 설레는 지금은 열에 띄어 진통하는...
Lotus Chung
겨울바다 2017.02.04 (토)
한 장의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여명의 순간,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려고 온통 주위는 감동의 순간을 만들어낸다.멀리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산봉우리엔 흰 눈이 쌓여있고 하늘은 붉은 색들의 향연이다. 그 사이로 높이 날아오른 갈매기들이 부드러운 몸짓으로 춤사위를 펼치고 해는 서서히 그 자태를 나타낸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내다본 일출의 순간은 한 번도 같은 그림을 그려낸 날은 없다. 고향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아니지만...
김베로니카
봄은 오고야 만다 2017.02.04 (토)
봄은 눈으로 온다흰 솜이불 아래 연두색 풀빛으로언 땅 뚫고 나온 크로커스의 여린 입술로 봄은 귀로 온다얼음꽝 아래 졸랑거리는 도랑물로봄 빨아들이는 나무의 힘찬 박동으로 우리의 봄은 아직 멀었을까눈에 귀에 봄빛 선연한데살갗 파고드는 한기 가시지 않아 아린 겨울 난 나무가 더 튼실하다지긴긴 어둠에 지쳐있는뿌리에 희망의 흙손 한 삽 덮어주고 겨울이 깊으면 봄이 더 찬란할 거야꽃샘한파에 떨고있는무명의 풀들에게...
김해영
도시락 2017.01.28 (토)
소설가 조양희씨가 쓴 <<도시락 편지>>라는 책이 한동안 인기 도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저자가 아이들 도시락을 싸면서 함께 적어 넣은 쪽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이 책이 인기를 끈 까닭은 도시락과 함께 담은 엄마의 마음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나의 학창 시절에는 누구나 부모나 다른 식구가 싸준 도시락을 가지고 다녔다. 내가 어릴 때는 가장 흔한 도시락 반찬이 아이들이 '염소 똥'이라고 장난치고는 했던 콩장과 멸치 볶음...
송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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