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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가르침에는 표층적 의미와 심층적 의미가 있음을 염두에 두고 '육도'를 예로 생각해 보자. 우주에 천상, 인간,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 등 여섯 가지 영역이 있다는 이 가르침은 우리에게 우주가 어떤 구조로 이루어졌는가 하는 천문학적 정보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종교적 진리를 일깨우려는 것이다. 아직 진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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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보살 사상의 유래와 잘 알려진 보살들 몇을 살펴보았다. 이제 보살 사상과 관련하여 몇 가지 짚어보고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첫째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런 우주적 보살 개념과 함께 대승불교 특유의 사상으로 회향(回向, pari??namana)이란 개념이 등장한 것이다. '회향'은 우주적 보살들이 수많은 겁을 통해 지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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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장 보 살 2006.03.13 (월)
‘지장’(地藏, K?itigarbha)이란 ‘땅에 갈무리'라는 뜻이다. 모든 형태의 중생들을 다 구할 힘을 저장하고 있음을 뜻한다. 전생에 그는 바라문의 딸로 태어나 지옥에서 고통 당하는 중생이 하나라도 있으면 자기는 열반에 들지 않겠다는 큰 원을 세웠다. 이를 훌륭하게 여긴 석가모니 부처님은 자기가 열반하고 난 다음부터 미륵보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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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보살 ‘문수’(文殊, Manju?ri)는 '감미롭고 훌륭한 복덕을 지닌 이'라는 뜻이다. 만물의 '빔'(空)과 '둘이 아님'(不二) 등을 꿰뚫어 보는 '지혜'의 보살이다. 이렇게 지혜를 강조하는 문수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왼쪽에서 보좌하고 있다. 문수보살 상으로 오른 손에는 무명(無明)과 미망(迷妄)을 가르고 사물의 실상을 꿰뚫어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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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 2006.02.27 (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Avalokite?vara)의 산스크리트 본 이름은 읽기에 따라 '[세상을] 내려다보는 자유 자재하신 주님'이라는 뜻일 수도 있고, ‘가냘픈 소리 [내는 이]를 내려다보다’의 뜻으로 풀 수도 있다. 첫째 경우 한문으로 '관자재'(觀自在)라 번역하고, 둘째 경우 '관세음'(觀世音)이라 번역한다. 이외에도 관세자재(觀世自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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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간에 가면 불상들이 많다. 무슨 까닭인가? 서양 학생들이나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불상'하면 부처님의 모양을 따라 만든 형상이고, '부처님' 하면 기원전 6세기 인도에서 태어난 석가모니 부처님 한 분만을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종류의 불상이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많은 불상은 많은 보살들과 많은 부처님들의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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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길- 십지 2006.02.13 (월)
(지난 주 칼럼에서 다룬 것까지) 이상 '6 바라밀'이 보통이지만 ‘화엄경’같은 데서는 여기다 7. 방편(方便), 8. 원(願), 9. 역(力), 10. 지(智) 등을 덧붙여 10 바라밀로 만들기도 한다. 십지(十地, da?abh?mi) –‘화엄경’의 일부인 ‘십지경’에 의하면, 이런 10 바라밀에 상응하여 '열 개의 단계'가 있다고도 가르친다. 열 단계 곧 '십지'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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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왕 삼 매 론 2006.02.06 (월)
여섯 가지 실천사항 곧 육바라밀 중 인욕(참음)과 관련한 글로 그 유명한’보왕삼매론’을 음미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더 나가기 전, 잠깐 살펴보고 지나간다. 1.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로써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서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리라. 2.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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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길에 구체적으로 여섯 가지 단계가 있다고 했는데, 지난 주 첫째에서 넷째까지 이야기했고, 이제 그 다섯째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다섯째는 이른바 '여섯 가지'나 '열 가지' '바라밀'(波羅蜜, p?ramit?)을 실천하는 것이다. ‘바라밀’은 문자적으로 '저쪽으로 완전히 건너감'(度彼岸)이라는 뜻으로, 깨침이라고 하는 구경(究竟)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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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 불교가 보살 사상을 강조하면서 '보살의 길'이라고 하는 대승 불교 나름대로의 새로운 구속론(soteriology)이 생겨났다. 보살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상좌 불교에서 강조되던 '사제팔정도'나 '삼학'을 새로운 시대의 상황에 맞게 보다 정교하게 '확장한' 수행법을 계발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가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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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공동체 승가는, 앞에서 지적한 것과 마찬가지로, 상좌부와 대중부로 갈라진 후 상좌부는 그 자체 내에서 이루어진 계속적인 분열에도 불구하고 그런대로 이어져 갔지만, 대중부는 그 후 얼마 못 가서 없어지고 말았다. 대중부가 성행하던 카쉬미르, 간다라 등 인도 서북부를 중심으로 기원전 1세기 경 대승불교(大乘佛敎)가 출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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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왕 아쇼카 2006.01.09 (월)
여기서 제2차 결집을 주선했을 뿐 아니라 초기 불교 발전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아쇼카 왕에 대해 잠깐이나마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인도 불교는 기원전 3세기 인도 대륙 거의 전체를 다스리던 아쇼카 왕이 기원전 297년 불교로 개종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왕은 비록 불교로 개종하기는 했지만 계속되는 전쟁으로 살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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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경전의 성립 2006.01.03 (화)
불교의 경전을 '삼장'(三藏, Tripi?aka)이라 부른다. 왜 그렇게 부르는가? 부처님의 입멸 후 제자들 사이에서 부처님이 실제로 하신 말씀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하고 이를 하나로 모아둘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이렇게 부처님의 말씀을 공식적으로 모으는 작업을 결집(結集, sa?gh?ti)이라고 하는데, 이런 결집이 역사적으로 몇 차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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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태도 2005.12.29 (목)
여기서 우리는 죽음에 대한 불교의 기본 태도를 볼 수 있다. 부처님이나 깨달음에 이른 제자들의 경우 죽음은 인간이 거쳐야 하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여긴 것이다. 죽음에 대한 불교의 태도를 더욱 생생하게 보여주는 극적인 이야기가 있다. 키사 고타미('가녀린 고타미')라는 여인이 있었다. 아들을 낳았는데, 아장아장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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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에 드시다' 2005.12.19 (월)
부처님이 사람들을 가르치며 45년의 생을 보내고 80세가 되었을 때였다. 그때 그는 베살리 지역에서 걸식을 하며 가르치고 있었는데, 석 달 후면 자기가 열반에 들 것이라고 했다. 죽음을 예고한 것이다.  거기에서 가까운 곳에 금세공을 하는 춘다라는 이로부터 음식을 받아먹고 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음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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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아에 대한 가르침이 끝나자 네 명의 수도승마저 깨달음을 얻었다. 이렇게 아라한이 된 다섯 명의 제자와 부처님까지 하여 여섯 명이 ‘상가’(Saṅgha)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불교 공동체의 창립 멤버가 되었다. 이 ‘상가’라는 말에서 한문의 승가(僧伽) 혹은 승(僧)이라는 말이 나왔고, 승단(僧團)이라는 말도 생겼다.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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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無我) (2) 2005.12.05 (월)
아무튼 우리의 자아(自我)란 이처럼 실체가 없기에 우리가 거기에 집착할 가치가 없는 것, 거기서 해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아에 대한 집착과 자아중심주의가 모든 말썽과 사고의 근원임을 자각한 윤리적 판단을 형이상학적 이론으로 뒷받침해 준 셈이다. 우리의 자아가 이처럼 허구라는 것을 통찰하게 되면 우리는 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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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無我) (1) 2005.11.28 (월)
이렇게 부처님이 다섯 수도승에게 '사제 팔정도'를 가르치자 그 중에서 하나가 깨달음을 얻었다. 이른바 아라한(阿羅漢), 혹은 줄여서, 나한(羅漢)이 된 것이다. 부처님은 나머지 네 명의 깨우침을 위해 계속해서 '무아'(無我, an?tman)의 가르침을 설파했다. 말하자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받들고 있는 "그런 자아는 없다"고 공언한 셈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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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가르치신 고·집·멸·도의 네 가지 진리 중 도(길)의 진리의 구체적인 내용이 바로 여덟 겹의 바른 길(八正道)이라는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1) 바른 견해(正見) - 삶이 괴로움이라든가 덧없다든가 실체가 없다는 등의 가르침을 옳게 이해함을 뜻한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이해의 '명료함'이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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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집제(集諦): 괴로움이 어떻게 일어나는가? 그 '일어남'(samudaya)의 원인에 대한 진리이다. 괴로움이 생기는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목마름'(팔리어 tanha) 때문이라고 한다. 보통 '갈애'(渴愛)라 번역되는 이 목마름이란 집착, 정욕, 애욕, 욕심, 욕정으로 목마름을 뜻한다.  우리에게 이런 '타는 목마름'이 있기에 우리에게 괴로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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