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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 진영의 대리전, 밴쿠버시 지방선거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17 10:01

선택 2014, 메트로밴쿠버 지방선거 특집(1)
前신민당 출신 로버슨 시장에 언론인 출신 라포인트 후보 맞대결 예상
진보진영 웡후보 공약은 많지만 '한 방'아쉬운 상황


지난 10일 입후보 마감 결과, 올해 밴쿠버시 지방선거에 시장 후보는 10명이 출마했다. 후보 숫자로만 보면 메트로밴쿠버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치열하지만, 지난 2011년 지방 선거를 전례로 보면 집권 시당(市黨)인 비전밴쿠버(Vision Vancouver)소속 그레고어 로버슨(Robertson·50세) 현직 시장대 무당파협회(NPA) 소속 커크 라포인트(LaPointe·56세) 후보의 이파전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군소 후보로는 진보적 유권자 연합(COPE)소속 미나 웡(Wong)후보가 약진하고 있다.

밴쿠버시 지방선거의 특징은 각 당의 사상 스펙트럼을 볼 때 캐나다 연방선거의 축소판이며, BC주 정계와도 상당히 밀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집권 시당인 비전밴쿠버는 중도·진보계열로 주(州)차원에서는 BC신민당(BC NDP)이나 연방차원에서는 신민당(NDP)계통에 가까운 사상적 바탕을 두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비전밴쿠버의 주요 공약을 보면 ▲임대전용 주택 4000세대 건설 ▲1000개 탁아 공간 신설 ▲14세 이하 첫 수영 레슨 무료 제공 ▲저렴한 주택 공급청(Affordable Housing Agency) 활성화해 시 소유지에 새 주택 건설 ▲신규 주택 건설 시 최소 35%를 가족 거주용 주택으로 건설토록 규정 마련을 내세웠다.

비전 밴쿠버에 맞서는 NPA의 공약은 ▲경제 전 분야에 걸친 '책임감있는' 경제발전 도모 ▲주민 여론을 반영한 도시계획 쇄신을 통해 가족과 노인 대상 주택 추가 공급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투자의 충격에 대한 대응 ▲지역사회설비기여(CACs) 및 기타 개발비에 대한 좀 더 공개된 기준 마련이다.
지역사회설비기여(Community Amenity Contributions, 약자 CACs)란 개발업체가 시의회로부터 개발권을 받는 조건으로 건물이나 추가 세금을 내는 것을 말한다. BC주내 각 도시의 시립 도서관이나 공원 등 공공시설이 적지 않게 CACs를 통해 건설됐거나 재원을 받아 운영 중이다.

시장 후보를 보면 로버슨(사진) 시장은 해피플랜트라는 올개닉 쥬스업체를 동업으로 창업한 사업가 출신이다. 정치에 입문한 것은 2002년 경, 첫 출마는 BC신민당(BC NDP) 후보로 2005년 주총선에 밴쿠버-페어뷰 선거구에서 출마해 주의원(MLA)에 당선됐다. 주의원 활동은 길지 않았고 2008년 시장선거에 나가 당선됐다. 당시 스카이트레인 무임승차로 적발돼 벌금을 내지 않은 일이 선거전 중 잠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장으로 일하면서 도시 녹화, 문화사업 확대 등 여러 부분에 힘을 쓰긴 했으나 주로 교통문제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예를 들면 자전거 도로 확대사업을 펼쳤으나, 이는 일부 주민에게 오히려 불편을 초래해 비판을 사고 있다. 또 오랜 민원인 UBC와 밴쿠버 시청을 연결하는 브로드웨이 대중교통 마련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으며, 철도회사인 CP가 보유하고 있는 알뷰터스 구간(Arbutus Corridor) 매입 협상에서 별다른 협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진보라는 구호는 있지만, 성과물을 보면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아 경쟁자의 공격을 많이 허용하고 있다.

도전자인 라포인트 후보(사진)는 자수성가한 언론인이다. 최근 그는 자기소개 블로그에서 "편모슬하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고 밝혔다. 어릴 적에는 보살핌 없이 스스로 챙겨야 했다는 회고도 덧붙였다. 1980년 기자로 활동을 시작해 캐나타프레스, 서담뉴스, CTV, 밴쿠버썬 편집장, 공영방송 CBC에서 옴부즈펄슨을 역임했다. UBC 언론대학원 과정에서 비상근 교수로 윤리와 리더십 강의를 했다.

엘리트 경력이 화려한 라포인트 후보는 정치에서는 신인으로 일부 공약에는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투자의 충격에 대한 대응"은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 공약이라기보다는 다른 단계 정부와 논의해 보겠다는 수준이다. 또 책임감있는 경제발전 도모도 결론적으로는 BC주 자유당(BC Liberals)정부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정책에 참여해 관련 회사 본사를 밴쿠버시내로 유치하겠다는 내용으로 전 산업분야를 아우르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한편 두 후보의 대결 사이에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시장 후보는 진보적유권자연합(COPE)의 미나 웡(사진) 후보가 있다. 웡 후보와 COPE의 공약은 극적인 것들이 많다. ▲대중교통 일일 이용료를 1달러로 낮추겠다거나 ▲외국인 소유 빈집에 대해서는 특별세를 매기겠다거나 또는  ▲주민 인구 1000명당 1.1헥타 새 공원 용지 마련 공약들은 일단 화제가 되는 데는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실현 가능성없는 "일단 던지고 보는 선거공약"이라는 비판도 따른다. 중도를 껴안지 않은 진보 정책이 그 특성으로, 대폭 세금 인상없이는 시행불가한 정책이 많다. 웡 후보에게는 중도 성향의 시민에게 표를 받을'한 방'이 아쉬운 형국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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