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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밤 스탠리파크 출입금지된 이유는?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9-30 13:24

[커뮤니티 포커스]
메트로밴쿠버 거주자가 알아둘 주요 소식과 해설을 전달합니다. 작성: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노숙자 텐트촌 결국 철거되나?
밴쿠버시 법원에 강제 해산 명령 신청


밴쿠버시내 오펜하이머 공원(Oppenheimer Park)에 자리 잡은 노숙자 텐트촌이 곧 철거될 전망이다. 밴쿠버시는 BC주 고등법원에 텐트촌 강제해산 명령을 내려달라고 지난주 신청해 이번 주 동안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밴쿠버시는 공원 내 텐트촌이 형성된 후 마약 상인들이 주기적으로 찾아와 영업하다가 수차례 적발됐기 때문에 더는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법원 신청서에서 밝혔다. 반면에 일종의 작은 마을을 형성한 이들은 노숙자 주거 문제에 대해 시청이 좀 더 성의 있는 해결 방안을 내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텐트촌은 일종의 마을 공동체처럼 구성돼 하루 300명이 식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운동권 인사들이, 노숙자들의 식사를 공급하는 역할과 사회복지주택 마련 주장 시위를 주동하고 있다.  이들 운동가들은 노숙자와 생활하지만, 실제로는 밴쿠버 다운타운내 호텔이나 식당에 직업이 있는 사람들이다. 대부분 노숙자가 원주민인 관계로 크리족(Cree) 권익 단체도 이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주장하며 참여하고 있다.

노숙자들은 한 지역에서 밀려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우드워즈 빌딩 재개발 직전인 2002년 가을, 밴쿠버 시내 노숙자들과 운동가들이 파산 후 빈 백화점 건물을 점거하고 주거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일명 '우드워즈 스쿼트 텐트 시티(Woodwards Squat Tent City)' 사건이다.
스쿼트는 점거를 뜻한다. 당시 경찰은 사회복지 주택 건설을 요구하며 건물을 점거한 이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일부를 체포했다. 그 이후에 이들은 다운타운 동부에 또 다른 노숙자 거처를 형성했다. 오펜하이머 공원 점거는 2002년 사건의 지류 중 하나다.

오펜하이머파크 텐트촌 철거 예정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노숙자들은 28일 오후 8시30분경 스탠리파크(Stanley Park)내 관광 명소인 토템폴로 이동했다. 밴쿠버 시경은 이들을 막기 위해 오후 10시경 공원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결국 공원관리원과 밴쿠버시경, 노숙자 간에 대화가 오간 결과, 노숙자들이 자진 철수 하기로 하면서 야간 통제는 일단락됐다.


<▲ 안개낀 오펜하이머 파크/ 사진=Flickr/Gee Willi (CC) >



'우버택시' 밴쿠버 귀환설에 논란 재점화
택시 업계 경쟁 앱 배포 부터 시작돼


지 난 2012년에 잠시 밴쿠버시 시내에서 운행됐던 우버택시(Uber taxi)가 BC주 승객운송위원회(Passenger Transportation Board)의 일련의 조치로 운행을 중단했다가 다시 복귀하려 하고 있다. 기존 택시업체는 우버택시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버택시가 무엇인지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우버택시는 실제 택시가 아니다. 승객이 스마트폰 앱(app)을 이용해 목적지를 입력하고 차를 부르면, 개인이 소유한 고급 승용차가 와서 승객을 태워다주는 서비스다. 승객의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요금이 바로 화면에 나오며, 기존 택시보다 저렴해 북미 몇몇 도시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앱을 공급하는 우버사는 2009년 3월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했다. 우버사는 자체 홍보자료에서 현재 45개국 100여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밴쿠버 지역에서도 우버택시가 잠시 영업을 했지만, 2012년 주정부 산하 BC주 승객운송위원회의 사실상 면허 발급거부로 더 이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위원회는 BC주내 택시, 리무진, 셔틀 밴 운행 면허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위원회는 우버택시 측에 리무진 면허를 신청하고, 운행 1회당 최소 75달러 요금을 청구하라고 면허 발급 조건을 제시해 우버택시의 면허 발급을 사실상 방지했다. 다른 서비스보다 싼 맛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던 우버택시로서는 최소 요금 75달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

결국 2012년 11월부터 우버사는 밴쿠버를 서비스 지역에서 제외하고 면허 신청을 하지 않았다. 위원회가 이런 결정을 한 배경에는 기존 택시 서비스 보호라는 측면이 컸다.

이 가운데 우버사는 지난 9월 23일 트위터를 통해 "밴쿠버에 우버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여기에 대해 밴쿠버 택시 업체에서는 자사 내에서 우버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는 해고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발표도 하고 있다. 일부 택시기사가 부업으로 우버택시를 운행했던 전례를 겨냥한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만으로는 손님을 끌 수 없다는 점을 기존 업체도 잘 알고 있다. 밴쿠버 택시회사들은 우버택시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택시 앱을 개발해 배포하고 있다. 앱을 많이 배포하는 업체일수록 손님을 많이 끌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앱개발과 배포, 또한 웹사이트 재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각 회사들은 고객 만족 서비스와 불만 신고 접수를 강화하는 등 경쟁에 살아남기 위한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차량 완비 같은 사회적 가치나 친절이 다시 한 번 강조되는 등 밴쿠버 택시 업체들도 경쟁력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우버택시 관련 분쟁은 밴쿠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서울시 역시 2013년 여름부터 운행을 시작한 우버택시 서비스에 대해 불법이라며 제재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우버택시의 운행을 막지는 못한 상태이며, 대신 올해 12월부터 서울시 자체의 우버 택시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 "우버택시 단속하라" 올해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우버택시 반대시위./ 사진=Flickr/DAVID HOLT (CC)>




알뷰터스 기찻길 값은 얼마?
구매희망자 밴쿠버시와 소유주 캐나다퍼시픽레일웨이 이견


밴쿠버시내 알뷰터스 구간(Arbutus Corridor) 매입 협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토지 가격으로 나타났다. 알뷰터스 구간은 캐나다퍼시픽레일웨이(이하 CP)사가 소유한 길이 11㎞ 기찻길을 말한다. 면적은 약 50에어커 가량인데, 이중 47에이커가 CP소유다.

2001년 이후 기차가 운행하지 않아 주변 주민들은 산책로나 텃밭으로 이 길을 '무단 이용' 해왔다.

올 여름 CP가 기찻길 측량 및 정지작업에 나서면서 상황을 바뀌었다. CP가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화물차가 다시 다닐 수도 있다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 퍼지면서, 인근 고급 주택 가격의 집값 하락 우려가 커졌다. 밴쿠버 부동산 협회 자료를 보면 알뷰터스구간 인근 단독주택 가격 호가는 대체로 200만달러에서 300만달러 사이이며, 간간히 500만달러대 주택도 있다.

화물차 재운행에 관한 인근 주민의 우려 민원이 빚발치자 밴쿠버시는 알뷰터스구간을 매입하겠다고 나섰다. 오는 11월 시장, 시의원 등을 뽑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알뷰터스 구간 구매는 현재 시장과 시의회의 능력을 지역 내 유권자가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 상황이다.

협상이 순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CP가 최근 밴쿠버 지역 몇 개 신문에 지난 9월 22일낸 공개서신 광고를 통해 주장한 알뷰터스 기찻길 값은 4억달러가 넘는다. 밴쿠버시 일부 시의원은 CP의 지가 계산은 인근 집값을 바탕으로 해 기찻길에는 적용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땅을 팔려는 CP나 사려는 밴쿠버 시청의 호가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CP가 비공식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호가는 1억달러 선, 반면에 밴쿠버 시청이 제시한 호가는 2000만달러로 5분의 1이다. 여기에 추가로 재개발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면 일부를 CP와 나누겠다는 오퍼를 내놓았다. 

이 오퍼는 밴쿠버 시의회 집권 시당(市黨)인 비전 밴쿠버가 내놓은 안으로 볼 수 있다. 중도좌파 성향의 비전밴쿠버 당료들은 CP가 지난해 알뷰터스 구간 토지세로 4만달러를 납부한 점을 들어 공시지가로 봤을 때 2000만달러는 지나치게 후려친 가격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밴쿠버시의 야당이자 중도유파 시당인 무당파(NPA)는 이번 기회에 주민 공청회를 크게 열어 알뷰터스구간의 미래를 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좌파성향의 진보적유권자연합(COPE)은 토지 강제 수용안을 제시해, 다른 정당보다 과격한 면에서 튀는 해볍을 내놓고 있다.


<▲ 알뷰터스 구간 기찻길을 무단 점유한 화단을 철거하는 모습. /사진=Flickr/Stephen Rees (C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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