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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스토리-3]대표 커피집 소개, “짜릿한 커피향에 나는 반했소”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9-30 09:16

낯선 동네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뭔가에 위축되곤 한다. 먹고 마시는 얘기만 놓고 보자면, 밥집을 고르는 것도, 누군가를 만나 얘기를 나눌 찻집을 고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이방인”에겐 말이다. 겉은 번지르르했으나, 정작 중요한 맛과 서비스는 수준 한참 아래였을 때 느껴지는 당혹감…. 휴우~, 익숙하지 않은 지역에서의 선택은 늘 그렇듯 한정적 일 수밖에 없다.

한숨 소리로부터 되도록 멀어지고 싶은 사람들은, 낯선 동네로 들어간 순간 더욱 더 익숙한 것, 그러니까 브랜드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맥도널드나 버거킹 혹은 A&W에서 햄버거 하나로 뚝딱 끼니를 떼우게 되면, 언제나 절반의 성공 정도는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차,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커피를 마실 때도 마찬가지다, 스타벅스, 아니면 팀호튼에서 우리는 기대했던 것 만큼의 서비스만을 안정감 있게 누린다.

이처럼 상표에 의존했을 때, 우리에게 돌아오는 최상의 선물은 편안함이다. 하지만 짜릿함은, 무슨무슨 이벤트에 당첨되지 않는 한, 결코 경험할 수 없다. 새로운 경험에 의해 출산되는 짜릿함, 이 양념이 빠져있는 인생의 맛은 너무 밍밍할 지 모른다.
 
이번주 다운타운스토리는, 새로움을 찾고 싶어도 소박한 용기조차 내기 어려웠던 사람들을 위한 커피집 소개로 꾸며진다. 오래된 부부가 연인의 기분으로 함께 찾아 가볼만한 커피집들. 프랜차이즈가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지닌, 그곳만의 깊은 향을 글에 담았다.



팀버트레인 커피 로스터 (Timbertrain Coffee Roasters)
“커피, 사소한 음료가 아니에요”
개스타운의 어느 한 길모퉁이에서, “팀버트레인 커피 로스터”의 향기가 퍼지기 시작한 것은 금년 1월부터다. 이곳의 역사는, 이렇듯 짧다. 하지만 기차를 본따 내부 인터리어를 꾸민, 그래서인지 더욱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 커피집에서, 장인의 숙성된 솜씨를 느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팀버트레인 커피 로스터”의 세 창업자, 피터(Peter), 제프(Jeff), 민(Min)에게 있어 커피는 열정과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커피의 맛을 기계적으로 뽑아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완벽함을 추구한다.
 
여기에서 질문 한 가지. 왜 커피집 이름에 기차가 끼어든 걸까? 정답은 간단하다. 이 곳의 세 창업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기차가 마냥 좋았다. 그리고 궁금했다. 기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기차의 역할이 무엇인지…. 이들은 사람들을 한데 모이게 하는 기차의 매력에 반했고, 그래서 팀버트레인이라는 이름을 만들어냈다. 

영업 시간_월요일에서 금요일(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 토요일(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일요일(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11 Cordova St. Vancouver. (604)673-7000




                                                                                             Roland Tanglao/flickr(cc)




리볼버 커피 (Revolver Coffee)
“기다림의 미학을 존중해야 하는 곳”
커피를 즐긴 시간이 길수록, 커피의 색깔이 다양하다는 걸,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게 된다. “리볼버 커피”는 커피의 이런 다양함에 주목하는 매니아들의 공간이다. 

이 집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에는 기다림의 미학을 존중해야 한다. 손님을 위해 미리 만들어 둔 커피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커피든지 손님의 주문 이후에야 끓기 시작하고, 그래서 더욱 신선하다. 주인장은 “리볼버를 찾는 사람들에게 진짜 커피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이라고 말한다. 

이 집의 메뉴판을 들여다 보면, 커피의 원산지가 꼼꼼히 적혀져 있다. 재료를 선택하는 배경에는 매우 간단한 원칙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커피에 대해 주인장은 또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주문하죠, 좋아하지 않는 것은 주문하지 않고.”
영업시간_월요일에서 금요일(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 토요일(오전 9시부터 6시), 일요일은 휴무.
325 Cambie St. Vancouver. (604)558-4444

벨 카페 (Bel Cafe)
“단골이 많은 이유, 분명 있겠죠?”
때로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를 연상케 하는 다운타운의 웨스트조지아가. 이곳 어딘가에 소박한 크기의 커피집 “벨 카페”가 있다. 이 집의 이름이 피터팬에 나오는 팅커벨의 그 벨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으나, 크기는 확실히 작다. 하지만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식상한 표현이긴 해도, 결코 작지 않다. 
벨 카페에게 유명세를 준 것은 맛깔스런 이디오피아산 커피만은 아니다. 커피를 제외해도, 이런저런 종류의 페이스트리와 샌드위치 등이 자랑거리로 남는다. 이것이 벨 카페가 수많은 단골들을 거느리는 이유다. 

영업시간_월요일에서 금요일(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 토요일과 일요일(오전 7시부터 오후 5시 30분), 공휴일(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 801 West Georgia St. Vancouver. (604)673-7000





                                                                                              Richard Eriksson/flickr(cc)




뮤제트 카페 (Musette Caffe)
“커피와 자전거의 환상 조합”
“뮤제트 카페”는 커피와 자전거의 조합으로 설명된다. 이른바 친(親) 자전거 환경을 추구한다는데, 그 이유는 이곳의 동업자 중 한 명이 “투르 드 프랑스”(세계적으로 유명한 도로 사이클 대회)를 동경한다는 사실에서 쉽게 엿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뮤제트 카페를 자전거 애호가들만의 아지트 정도로 생각해선 곤란하다.  이 집의 대표 장식물이 자전거이긴 하지만, 다소 이색적인 공간에서 즐기는 커피맛도 일품이다. 또 한가지 챙겨야 할 점. 뮤제트 카페에서는 간단한 주류도 즐길 수 있다. 라이딩 후에 벌컥벌컥 들이마시는 맥주 한 잔, 이것 역시 인생의 즐거움이다.

영업시간_평일과 주말(오전 7시부터 오후 5시), 공휴일은 쉼. 1262 Burrard St. Vancouver. (604)336-1159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10월 4일 밴쿠버의 문이 열린다
“도어스오픈, 다운타운 상징물 둘러볼 수 있는 기회”

10월 4일 밴쿠버의 문이 열린다. 당일 우리들은 이 도시의 상징적 건물 몇 곳에 자유롭게(그러니까 입장료 없이) 드나들 수 있다. 이 기회는 “도어스오픈”(Dorrs Open)이라는 행사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다운타운에서 유심히 살펴볼 건물은 ▲밴쿠버 공원 관리 위원회 사무실(Vancouver Board of Parks, 2099 Beach Ave. 오전 9시~오후 5시) ▲밴쿠버시경 기마 부서(VPD Mounted Unit, 스탠리파크내 파이프로드 인근, 오전 10시~오후 5시) ▲스코샤뱅크 댄스 센터(Scotiabank Dance Centre, 6777 Davie St. 오전 10시~오후 5시) ▲더오르페움(The Orpheum, 601 Smith St. 오전 10시~오후 4시) ▲밴쿠버중앙도서관(VPL, 350 West Georgia St. 오전 10시~오후 5시) ▲퀸엘리자베스극장(Queen Elizabeth Theatre. 정오~오후 3시) ▲우드워드(Woodward, 149 W. Hastings St. 오전 10시~ 오후 5시) 등이다.
이 건물들을 눈으로만 멀뚱멀뚱보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는 물론 아니다. 각 건물을 방문할 때마다, 그곳에 있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도어스오픈”은 다운타운 초보자들에게 어울리는 행사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kcxd/flickr(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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