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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밴쿠버의 폐, 번스복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7-05 13:38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139)
Burns Bog

번스복(Burns Bog)는 BC주 델타에 있는 3500 헥타르 규모 늪지대다. 밴쿠버를 대표하는 스탠리파크보다 약 8배 넓다. 과거에는 최소 30cm 두께로 늪 바닥에 깔린 토탄(peat)에 대한 경제적 이용을 우선으로 관리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지역이 자연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이곳을 개발하자는 의견이 1990년대 고개를 들자, 1999년 델타 시민들은 번스복을 정부가 구매하기로 주민투표로 결의했다. 주민 75%는 기꺼히 설비이용료를 높여 이 중 일부를 번스복 매입 자금으로 쓰는 데 찬성했고, 이는 높은 환경보호 의식을 보여준 사례로 여전히 꼽힌다. 시민의 노력을 덕택에 번스복은 현재 북미에서 가장 넓은 도심 내 습지이자 미개발지다. 써리-리치먼드 사이에 비옥한 땅이 텅 빈 것처럼 보이는 까닭이기도 하다.

땅은 비어있는 것이 아니다. 14개의 식물군락· 175종의 새·41종의 포유류·11종의 양서류· 6종의 파충류가 수많은 곤충류와 함께 번스복에서 생명을 영위하고 있다. 유기된 빈 공간이 아니다. 번스복은 일종의 저수지이자 정화조 역할을 해 프레이저강 지류의 물을 살아 숨 쉬게 한다.
또 번스 복이 만들어내는 맑은 공기는 금전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가 있다.

다만 번스 복은 자랑처럼 청정 지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소비하고 남긴 쓰레기가 가는 곳도 번스복이다. 거의 10%에 해당하는 320헥타르는 밴쿠버시 쓰레기 매립지로, 200헥타르는 사유지로 개발돼 있다.  72가 5400번지대(5400 72nd St.)에 있는 매립지는 2037년까지 사용될 예정이다.

또 약점도 있다. 건조한 시기를 맞이하면 화재에 취약해진다. 마른 토탄 때문에 불이 순식간에 번진다. 이번 화재 이전에도 불은 자주 났다. 가장 심한 번스복 화재는 1996년으로 밴쿠버시가 이틀간 연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진=번스복 산책로. Flickr/Ruth Hartn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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