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올여름 블루베리 유픽(You Pick)하세요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16 14:19

'친환경 블루베리' 트윈베리농장...직접 따며 맛과 건강까지 3배의 재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지난 7월의 어느날. 빼곡히 늘어선 나무숲 사이로 아이들이 뭔가에 열중하고 있다. 나무숲 사이로 손을 넣었다 뺄 때마다 아이들의 손에는 검푸른 열매들이 한가득이다. 불볕더위에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면서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다. 블루베리농장에서 직접 열매를 따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블루베리 유픽에 신난 아이들>


<▲탐스럽게 익은 검푸른 빛의 블루베리>

블루베리를 직접 따는 유픽(You Pick)은 별로 어렵지 않다. 성인 키만한 크지 않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작은 알갱이들은 손으로 톡톡 건드리기만 해도 우수수 떨어진다. 탐스럽게 익은 검푸른 알갱이들의 탱탱함에 남녀노소 누구나 블루베리의 매력에 빠져든다.

밴쿠버에서 블루베리 유픽을 할 수 있는 농장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피트메도우에서 포드 로드(Ford Rd.)를 따라 가다보면 한글로 '트윈베리농장'이라고 적혀있는 작은 팻말을 볼 수 있다. 김현석(35)씨가 부모님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블루베리농장이다.


<▲블루베리 나무가 빼곡한 트윈베리농장>

트윈베리농장에는 아침부터 블루베리 유픽을 하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대낮을 피해 일찍부터 서두른 가족들이 대부분이다. 16에이커 정도 규모의 부지에 길게 늘어선 나무들 사이로 신나게 블루베리를 따다 보면 어느새 20파운드짜리 바구니가 가득 찬다. 달콤한 블루베리를 직접 따는 경험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올해 처음 유픽을 시작했지만 벌써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 평균 200여명의 사람들이 찾는다. 김현석씨는 "유픽을 하면 소비자는 블루베리를 싸게 살 수 있고 우리는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어 서로에게 좋다"며 "고객들이 싸고 맛있다고 좋아하면 힘은 들지만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트윈베리농장의 블루베리는 특히 달고 맛있다. 작은 열매를 입에 넣는 순간 "너무 맛있다"는 감탄이 나도 모르게 나온다. 깊고 풍부한 트윈베리농장의 블루베리는 다른 농장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맛을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트윈베리농장 최고의 자랑은 바로 친환경 블루베리라는 점이다. 김씨가 연구를 통해 직접 만든 유기농 비료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씻지 않고 바로 먹어도 전혀 상광없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으며 직접 따는 체험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라고 할 수 있다. 김씨는 "유기농 비료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니 비용 절감 효과도 있고 무엇보다도 블루베리의 크기가 커지고 맛도 풍부해졌다"며 "친환경 전문가들도 '많이 달라 보인다. 색깔이 더 선명하다'고 평가한다"고 자랑했다.

김씨가 블루베리농장을 시작한 지는 불과 2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UBC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던 중 부모님의 부름으로 다시 밴쿠버로 돌아왔다. 농사 경험이 전무했던 평범한 월급쟁이는 그렇게 농장주인이 됐다. 지난해 처음 농장을 인수한 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물도 제때 주지 못하고 가지치기도 제때 하지 못하면서 농사를 망쳤다. 하지만 1년동안의 우여곡절은 그에게 소중한 자산이 됐다. 경험이 쌓인 그는 올해 본격적인 농사를 통해 트윈베리농장만의 특별한 블루베리를 수확하게 됐다.

그는 "처음엔 많이 힘들었지만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작년에 농사를 거의 망치면서 깨달은 것은 농사는 시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후 1년동안 정말 공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일단 재밌고 내 농장이기 때문에 (월급쟁이보다는) 마음이 편하다"며 "아침에 일어나서 농장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특히 고객들이 좋아하면 힘은 들지만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기운이 난다"고 강조했다.

그의 꿈은 트윈베리농장을 이른바 기업형 농장으로 키우는 것이다. 트윈베리농장을 찾은 사람들이 블루베리를 따는 것뿐만 아니라 바베큐도 하고 캠핑도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형 농장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몸이 힘들어도 일에 대한 성취감이 크다"며 "올해부터 외국 수출도 시작했고 앞으로 농장을 잘 키워서 기업형 농장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트윈베리농장을 운영하는 김현석씨>

트윈베리농장에서는 총 4가지 종류의 블루베리를 작농한다. 그 중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블루크롭과 듀크가 주력 상품이다. 수확 시기는 7월부터 9월 초순까지. 이 기간 유픽이 가능하다.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주소 : 18621 Ford Rd. Pitt Meadow
시간 : 오전 6시~오후 7시
문의 : (778)886-8780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9월부터 제철을 맞이하는 굴은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며 특유의 맛과 높은 영양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밴쿠버는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답게 굴을...
올해로 38번째를 맞는 밴쿠버 국제 영화제(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VIFF)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토론토 국제 영화제,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와 더불어 캐나다 최대의 영화제로 꼽히는...
추석과 함께 밴쿠버 가을의 시작을 알리듯 비와 구름으로 가득찬 일기예보가 찾아왔다. 이대로 여름을 떠나 보내기엔 아쉽지만 위안을 삼을만한 소식은 눈을 뗄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새로 오픈한 신개념 카페 BEST4
최근 맛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소비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카페 업계의 공간과 콘셉트도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인들의 취향과 개성을 따라가는 신개념 카페들이...
주말 가볼만한 축제 TOP3
이번주부터 메트로밴쿠버 전역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들 가운데 놓치지 말아야 할 이벤트들을 모아봤다. 밴쿠버의 유명 불꽃놀이 축제부터 야외 극장 이벤트까지, 체험·축제·음식 등...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 BEST 4
요즘 들어 시선을 잡아끄는 메트로밴쿠버의 신(新) 명소들이 맛집 탐방을 즐기는 이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식도락가들을 위한 올여름 ‘신상 맛집’ 리스트를 공개한다. Shiok...
캐나다 생일맞이 지역별 이벤트 5선
7월 1일 ‘캐나다데이’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캐나다의 152번째 생일파티가 전국에서 펼쳐진다. 해마다 캐나다데이가 되면 메트로밴쿠버 전역에서도 다채로운 행사와...
캐나다∙미국을 포함한 세계 많은 나라는 6월 3째주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 ‘파더스 데이(Father’s day)’로 정하고 있다. 올해는 다가오는 6월 16일이 아버지들을 위한 하루다. ‘파더스...
볼거리&놀거리 <211>
BC주 워터파크들이 연이어 개장 소식을 전하며 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부지런한 물놀이족들도 벌써부터 물놀이 계획을 세우며 여름 준비가 한창이다. 본격적인 6월을 맞아 재미와...
[밴조선의 맛집탐방]
아이스크림의 계절이 성큼 찾아왔다. 물론 한여름 더위만큼은 아니지만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여름이 빨리...
여유로운 오후에 로맨틱한 카페나 라운지에서 즐기는 가벼운 티타임은 일상에 지친 엄마들에게는 힐링 그 자체다. 여기에 달콤한 분위기를 더해줄 디저트까지 함께라면 엄마들에게...
지역별 파머스 마켓 6선
매년 이맘 때 쯤이면 메트로밴쿠버 도심 일원은 시골스러운 정겨움으로 가득찬다.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소리와 밀고 당기는 흥정이 이뤄지는 캐나다식 재래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 BEST 4
미식 탐험가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독특한 콘셉트의 레스토랑들이 최근 밴쿠버에서 오픈 행진을 벌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오가는 밴쿠버 도처에서 주목받는 신흥 맛집을...
해마다 이스터 데이(부활절) 기간이 되면 이스터 버니(Easter Bunny·부활절 토끼)를 테마로 한 부활절 행사들이 각 지역에서 열린다. 이날만큼은 남녀노소 모두가 토끼나 달걀 모양의...
볼거리&놀거리 <210>
4월은 만발한 봄꽃으로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달이다. 꽃샘추위는 여전하지만 밴쿠버 도처의 꽃들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이럴땐 가까운 주변에서 봄꽃을 구경하거나 여행 삼아 꽃나들이...
2019 차이니즈 레스토랑 어워드 TOP5
음식 전문 비평가들이 꼽은 올해 최고의 밴쿠버 중식당이 지난 2일 발표됐다. 2019 차이니즈 레스토랑 어워드를 통해 공개된 이곳 식당들은 한번쯤 탐방하고 싶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올해...
매년 3월 셋째 주 전 세계에서 펼쳐지는 프랑스 미식 축제 ‘구 드 프랑스 (Goût de France)’가 오는 21일 밴쿠버에서도 열린다. 올해로 5회째 열리는 이번 행사는 밴쿠버 전역에서 총 7개...
볼거리&놀거리 <209>
꽃피는 춘삼월이 코앞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고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전국 각지에서는 벌써부터 봄을 알리는 축제들이 봄맞이 오픈 준비에 나서고...
최근 SNS를 장악한 디저트 카페 5곳이 연일 화제다. 맛있는 비주얼은 물론 분위기 좋은 인테리어로 인증샷을 절로 부르는 디저트 성지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평소 예쁘고 달달한 맛에...
온 가족이 함께 힐링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다가오는 패밀리데이 연휴를 이용해 리조트 투어 계획을 세워보자. 세계적인 여행 전문지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독자가 선정한 BC주 최고의...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