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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가 흐르는 기품있는 도시 오타와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5-29 11:50

2. 도시 깊숙이 또 다른 매력 속으로
국회의사당과 리도 운하의 기품에 감동을 받았다면 이번엔 도시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들여다볼 차례다. 물론 국회의사당과 리도 운하만 봐도 오타와 여행의 절반은 마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도시 깊숙이 들어가보면 오타와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시간을 핑계로 오타와의 속살을 느껴보지 못하고 떠난다면 못내 아쉬움이 클 것이다.


<▲바이워드 마켓>

◆바이워드 마켓

오타와의 활기를 느끼고 싶다면 바이워드 마켓(Byward Market)을 찾아야 한다. 바이워드 마켓은 도심 속 재래시장이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바가 즐비한 유흥가다. 바이워드 마켓이 내뿜는 활력은 대낮부터 밤늦게까지 계속된다.

1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바이워드 마켓은 오타와 인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집결한다. 상인들은 싱싱한 야채와 과일을 보기 좋게 진열해놓고 손님들을 유혹한다. 각양각색 꽃과 나무도 눈길을 끌고 아기자기한 수공예품들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든다.

마켓 주변에는 분위기 좋고 맛도 좋은 레스토랑과 바가 모여있다.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수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 흥겨운 라이브 연주를 들으며 맥주 한 잔을 마시면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신다. 유쾌하게 웃고 떠드는 사람들까지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가 낯선 여행객을 반긴다.

바이워드 마켓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은 비버테일(Beaver Tail) 페이스트리다. 지금은 캐나다 전역에 수많은 체인점을 두고 있는 비버테일의 탄생지가 바로 이곳이다. 비버테일 페이스트리는 커다란 크기와 달콤한 맛이 일품인 최고의 간식이다. 단, 너무 달달한 맛에 1개 이상 먹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됐다.


<▲오타와 명물 비버테일>

◆박물관의 도시

수도 오타와의 또 다른 별명은 박물관의 도시다. 오타와에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수십 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오밀조밀하게 늘어서 있다. 양만 많은 것이 아니다. 오래된 유물과 수준 높은 작품을 자랑하는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은 며칠이 걸려도 모자를 정도다.

그 중 외관조차 훌륭한 작품인 국립미술관은 세계적으로 손에 꼽는 규모를 자랑한다. 미술관 앞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거대한 거미 조각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높이 9m의 청동 거미 조각상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루이즈 부르주아의 작품 '마망(Maman)'이다. 위압감을 주는 거미 뒤로 보이는 미술관은 현대적이면서 웅장하고 깔끔하다. 건물의 지붕과 벽면이 유리로 돼있어 개방감을 주는 동시에 뛰어난 채광효과를 자랑한다.

단지 외관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국립미술관은 미술의 거장인 드가, 세잔, 고흐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미술에 관심이 있는 여행객들이라면 반드시 관람해야 한다. 이 외에도 수많은 훌륭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 프랑스 루브르,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평가된다.

오타와강 너머 초록색 돔 지붕이 인상적인 웅장한 건물은 캐나다 역사박물관이다. 알렉산드라 다리(Alexandra Bridge)를 건너 가티노에 위치한 역사박물관은 흐르는 물결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곡선만을 사용한 건축물에서 우아함과 세련미가 느껴진다. 카누를 얹어 놓은 원주민들의 모습을 하고 있는 매표소도 인상적이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캐나다 역사를 공부할 수 있다. 먼 옛날 원주민들이 살던 흔적부터 유럽인들이 신대륙에 정착하기 전까지 과정, 발전하는 도시의 모습까지 캐나다 땅의 모든 행적이 전시돼있다. 비록 짧은 역사지만 캐나다의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인상적이다.

자연사박물관은 캐나다 일대에서 발견된 공룡부터 동식물 등과 관련된 자료 1000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자연사박물관은 아이들도 지루해하지 않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공룡화석 3D 영상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항공우주박물관과 문명박물관, 전쟁박물관 등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도심 곳곳 성당들도 수준 높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특히 노트르담 대성당은 오타와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오타와 노트르담은 프랑스와 몬트리올의 노트르담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무엇보다도 여느 성당에서는 볼 수 없는 은색 첨탑이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하얀 빛의 성당은 고결한 숭고함마저 느껴지게 한다. 성당 지붕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황금색 동상은 성당의 화려함을 더해준다. 성당 내부 수백 개의 조각상과 화려한 창문, 천장 등도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국립미술관의 상징 마망>

<▲오타와 노트르담 대성당>

◆튤립축제

봄에 오타와를 찾는다면 튤립축제를 빼먹어서는 안 된다. 매년 5월이 되면 오타와와 가티노 전역에서 약 2주에 걸쳐 튤립축제가 열린다. 오타와 튤립축제는 매년 5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 최대 규모의 튤립축제다.

오타와 튤립축제의 유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와 맺었던 인연에서 비롯됐다. 네덜란드 왕실 일가는 독일의 점령으로 인해 오타와로 피신했고, 이곳에서 태어난 네덜란드 여왕 율리아나 공주가 감사의 뜻으로 1945년부터 10만 송이의 튤립을 보내온 것이 튤립축제의 시작이다.

튤립축제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는 오타와 축제의 중심지 커미셔너스 파크(Commissioner's Park)다. 공원에 활짝 핀 30만 송이의 튤립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리도 운하를 끼고 길게 이어진 튤립 길도 장관이다. 국회의사당이 있는 팔러먼트 힐에 심어진 튤립들은 기품있는 도시에 고상한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흔히 볼 수 없던 튤립들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 알록달록하고 특이한 모양의 꽃잎들이 뽐내는 화려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절로 피어난다. 곳곳에서 웨딩촬영에 한창인 예비 신랑, 신부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튤립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들도 열린다. 전세계 플로리스트들이 한데 모여 솜씨를 자랑하는 튤립익스플로전과 각국의 음악과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튤립빌리지, 리도 운하에서 펼쳐지는 튤립보트 퍼레이드 등이 축제에 재미를 더한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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